24~25일 지방공장 건설장 현장 방문
기둥에는 철근 서너 가닥에 겨우 사용
"경제난으로 자재·장비 턱없이 부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공개한 지방 공장의 건설 현장 영상에서 열악한 내부 실정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6일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25일 양일간 여러 지방공업 공장 건설장을 돌아봤다면서 17장의 관련 사진을 전했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는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건물 외벽 공사를 하거나 내부 마감 치장을 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또 제대로 된 안전설비 없이 줄 하나에 의존해 위태롭게 높은 곳에서 공사를 벌이는 장면도 포착된다.
건설현장에 투입된 이들은 새로 조직된 북한군 124연대 병력으로 김정은 지시에 따라 공사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 사진에서는 시멘트 부족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듯한 콘크리트 벽면이 발견되고, 철근 서너개가 겨우 사용된 모양의 기둥과 벽체 등이 보인다.
제대로 된 페인트가 없는 듯 흰색 도료를 묽게 타서 벽면에 바른 흔적이 드러나고, 중국제 창틀을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모습도 나타났다.
김정은은 현장을 돌아본 뒤 간부들에게 "공장건설을 다그쳐 끝내겠다는 조바심에만 사로잡혀 질 제고라는 정책적 요구를 홀시하면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노동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경제난으로 공사를 위한 자재와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실공사로 이어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방발전을 내세우면서 20개 시군지역에 각 10개의 공장을 짓는 '20x10정책'을 제시하고 지난 2월 28일 성천군에서 첫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