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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넷제로]③ 그린워싱 위험…"자가발전 등 고려해야 장기적 안정"

기사입력 : 2023년08월02일 11:43

최종수정 : 2023년08월02일 12:26

녹색프리미엄 90%...PPA는 0건
녹색프리미엄 온실가스 감축 실적 인정 안 돼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통신사 RE100(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의 주된 이행 요소는 녹색프리미엄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추가성이 없는 녹색프리미엄으로 RE100 이행을 하기보다는 자가발전, REC 구매 등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통신사 넷제로] 글싣는 순서

1. 5G·데이터센터 따라 온실가스 또 늘었다
2. 2030 RE100 중간 점검...재생E 사용량은 5% 미만
3. 그린워싱 위험…"자가발전 등 고려해야 장기적 안정"

관악구 KT구로타워 옥상에 구축된 태양광발전소에서 KT 직원이 RE100 가입을 알리고 있다. [사진=KT]

녹색프리미엄은 한국전력(한전)으로부터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기존 전력요금에 웃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실제 재생에너지의 생산, 활용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 성과(추가성)가 없는 이행안이다. 재생에너지 전환 초기 단계에서는 녹색프리미엄을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이행 목표에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녹색프리미엄에 머무는 이통3사...외면 받는 REC·PPA

이통3사는 중장기 재생에너지 조달 전략에 녹색프리미엄, 자가발전, PPA,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를 제시하고 있다. RE100 선언 1년 이후인 지금 재생에너지 대부분이 녹색프리미엄과 자가발전으로 조달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용량과 발전량 모두 자가발전보다 녹색프리미엄이 높다. SK텔레콤를 예로 들어보면 102개 기지국의 발전량인 3459MWh보다 2023년 한 해의 녹색 프리미엄 계약 146.882GWh 규모가 더 크다.

RE100에서 권고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거래계약(PPA)는 3사 통틀어 0건이다. 물밑에서 에너지 계약에 열중이지만 지난해는 성과가 없었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PPA 계약은 추진 중인 건이 있으며,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를 직접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KT 역시 클라우드 부문에서 PPA 계약 체결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통신사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사업적인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통신사의 전력을 사용하는 주요 사업은 무·유선 통신과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공급지와 수요지가 가까이 있고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된 형태라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맺기 쉽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로 임대 사업을 하기도 하는 경우 고객단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관리와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무·유선 통신의 경우 수요처에 따라 전국으로 흩어져 있고 사용 패턴에 맞게 재생에너지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 용량을 미리 추산해 구매계약을 맺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PPA 계약은 더 난이도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PPA는 10년간 장기계약이 기본일뿐 아니라 계약용량이 300kWh 이상이기 때문에 통신사는 계약 조건부터 충족할 수 없다. 기지국, 중계기 단위로 흩어져 있는 통신사 전압은 저전압으로 분류돼 380 볼트 수준의 일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REC 구매는 전압 규모에 상관없이 구매가 가능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문제다. 녹색프리미엄과 REC는 똑같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기준으로 발급되지만 가격 차이가 매우 크다. 1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달 입찰을 시작한 2차 녹색프리미엄 평균 낙찰가격은 1메가와트시(MWh)당 1만1535원인 반면 신재생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서 나타난 지난달 월평균 REC 현물시장 가격은 1MWh당 7만3218원이었다.

그러나 녹색프리미엄은 장기적인 이행방안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AT&T, 버라이즌 등 해외 통신사 역시 PPA 확장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이행안을 교체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통신사의 특성을 이용한 자가발전이나 REC 구매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녹색프리미엄은 다른 RE100 이행안보다 달성하기 쉽다. 필요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려있으니 REC와 가격 차이가 6~7배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통신사가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사옥, 대규모 기지국의 경우 PPA의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는 고전압 사용 건물이기에 PPA 계약도 고려해볼만 하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통신사의 경우 중계기들이 대부분 아파트나 건물에 임대로 들어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이미 건물 소유인과의 네트워크가 있으니 옥상태양광, 건물 태양광을 추가로 설치하기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REC는 망 이용료 중복부과 등의 문제가 없으나 가격 변동이 심하다는 측면에서 기업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며 "하지만 선택지가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이행 과정 중 성의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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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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