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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넷제로]① 5G·데이터센터 따라 온실가스 또 늘었다

기사입력 : 2023년08월02일 08:59

최종수정 : 2023년08월02일 12:26

전년 대비 4% 증가한 이통3사 온실가스 배출량
"예상대로 네트워크·데이터센터 배출량 늘어"

이동통신사가 해마다 늘어나는 전력 소비량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력 사용량이 곧 탄소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통신사 특성상 재생에너지 확보가 관건인데요. 지난해 RE100 가입을 선언한 통신사의 재생에너지 확보량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5%가 채 안됩니다. 5G 인프라 확장, 데이터센터 전력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통신사가 어떻게 넷제로에 접근하고 있는지 그 전략을 해부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통신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부분이 전기나 열 소비 과정에서 발생한다. 통신사 넷제로는 RE100(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이행과 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초거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클라우드 등 전력 다소비 사업을 신사업으로 내놓은 통신사의 넷제로가 더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통신사 넷제로] 글싣는 순서

1. 5G·데이터센터 따라 온실가스 또 늘었다
2. 2030 RE100 중간 점검...재생E 사용량은 5% 미만
3. 그린워싱 위험…"자가발전 등 고려해야 장기적 안정"

2일 이통3사가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통 3사가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3663만515tCO2e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LG유플러스가 1453만517tCO2e으로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증가 폭은 1051만380tCO2e에서 1101만340tCO2e으로 4.8% 늘어난 SK텔레콤이 가장 컸다.

LG유플러스 측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대해 "데이터센터 고객 증가와 5G 네트워크 장비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SK텔레콤 역시 5G 투자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장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증가 폭에 대해서는 SK텔레콤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에 하나를 주된 원인으로 꼽긴 힘들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성을 따지면 심각하게 늘어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업 외 기타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는 공시 기준에 따른 고도화로 다소 변화가 있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기존 산정범위에서 다운스트림 운송 및 물류, 투자를 추가하며 지난해 대비 스코프3(기타 온실가스 간접배출)가 8만8378tCO2e에서 95만0630tCO2e로 크게 늘었고, SK텔레콤은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 자본재 부문을 고도화하면서 4384만4953tCO2e에서 3322만029tCO2e로 떨어졌다.

◆이통3사 "통신업 배출량 늘어난 것은 예고된 일"

이통3사 모두 데이터센터와 5G 네트워크 확장을 탄소배출량 증가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예상대로 전국에 깔린 5G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증가했다. 비통신 사업 분야 사업 확대와 함께 관련 기업간거래(B2B)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자체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이 늘어났다"면서 "앞으로도 탄소배출량 자체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재생에너지 확보, 내부 에너지 효율 관리 등으로 감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통신사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은 예고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내수산업인 통신업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통신사가 모두 데이터 트래픽량이 많은 AI, 메타버스 등의 비통신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 지난해 5G 인프라 확장을 위한 새로운 장비, 네트워크를 설치하면서 추가적인 탄소배출량이 발생했다. 엔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이 늘면서 사용 전력도 늘었다.

탄소배출량이 늘면 그만큼 탄소배출권에 대한 부담도 늘어난다. 탄소배출권이란 정부가 기업에 일정 물량의 탄소 배출권을 할당하고 초과하거나 미달된 만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배출권보다 적게 배출할 경우 기업엔 비용 부담 완화, 신규 투자 비용 확보 등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초과 배출 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기에 기업엔 부담스러운 제도다. 

이에 지난해 7월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을 만나 통신의 공공성을 인정해 온실가스 배출권 부담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통신사들은 배출한 탄소만큼 탄소배출권을 사야 하는 배출권 거래제 할당 기업이다. 네트워크 사업과 같이 공공성이 큰 사업에 참여하면서 배출하는 탄소에 대해선 일부 혜택을 요구한 것이다. 당시 이 장관은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연구원은 "통신사는 업 특성상 소비처가 통일되지 않고 흩어져있기 때문에 제조업보다 온실가스 관리 자체가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선 통신사가 반독점, 과점 체제라 일정 부문 수익을 보장받는 부분도 있어 할당 의무를 면제하는 것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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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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