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글로벌 스태그] "소득은 그대론데…" 직장인·자영업자 '한숨'

기사입력 : 2022년05월06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5월11일 08:22

"돈 만원으로 뭐 못 해먹는 세상"
"월 120만원 정도 들던 장보기, 200만원도 더 들어"
유가 1900원대 고공행진…"화물차 유지비 월 100만원 이상 더 들어"

[편집자]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무제한 돈을 풀던 미국과 EU 등 선진 국가들이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과 금리인상 등을 통해 돈줄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원자재난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와 궤를 같이 하는 한국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뉴스핌>은 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경기는 나아지지 않는데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올랐다. 지난해 4월에 비해선 4.8% 올라 세계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맘때 물가상승률이 그 해 평균보다 낮았던 것을 고려해도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지수 관리 목표가 (연간) 2%인데 그 두 배가 넘게 물가가 오른 것은, 지난해 이맘때 물가상승폭이 낮았던 것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물가상승률"이라고 말했다.

이번 물가 폭등은 국내 경기와 무관하게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 전쟁 등 국외 요인에 의한 거라 시민들은 '수입은 늘지 않는데 물가는 오르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2022.05.04 heyjin6700@newspim.com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이모(57) 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돈 만원이면 한 끼 정도 간단히 해먹을 재료를 살 수 있었는데, 요샌 웬만한 식재료를 2~3개 사면 만원이 그냥 넘어간다"며 "재료를 조금씩은 사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차라리 사먹는 게 쌀 정도"라고 푸념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신화(60) 씨도 "두 달쯤 전엔 장보는데 한 달에 120만원 정도 들던 것이 지금 200만원이 넘게 든다"고 털어놨다. 또 "상품들이 가격은 오르면서 양은 줄고 질도 안 좋아졌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로 저축도 그만큼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한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35) 씨는 "부동산 값이 떨어졌지만 물가가 상승했다. 이 때문에 생활비가 오히려 늘어나 내집 마련의 꿈이 그만큼 더 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 폭등을 견인하는 품목은 식용유, 수입 고기 등 수입 식자재와 원유, LNG 등 에너지원이다.

자영업자들은 식용유값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쓰는 18ℓ짜리 식용유 값은 두 달 전 3만원 전후였던 것이 5만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 마포구에서 배달전문점을 하는 이은표(55) 씨는 "바로 직전에 주문한 18ℓ짜리 식용유 값이 4만6000원이었는데 (공급업자가) 다음엔 5만원이 넘을 거라고 한다"며 "식용유 한 통을 미리 하나 더 주문하려고 했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해 한 곳에 여러 개를 줄 수 없다고 해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엔 수입 고기값도 크게 뛰었다. 이씨의 매장에선 한달 전쯤까지 3000~3500원 하던 3kg짜리 닭을 6000원에 들여와야 했다. 돼지 공급업자도 돼지값이 오를 전망이라고 예고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유통업계도 수입상품의 원가가 일제히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유지류 값이 많이 올랐다. 유지류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다.

화물차 업계 역시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6일 유가정보 공시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기름값은 눈에 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값은 지난 3월 초 ℓ당 평균 2000원을 찍은 후 19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등유도 3월 초부터 줄곧 1900원대를 웃돌고 있다. LPG는 지난달 이후 ℓ당 1100원을 넘고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급등한 기름값 때문에 생계가 위협받을 지경이다. 화물운송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5t급 이상 화물차는 보통 경유를 한 달에 2000ℓ 이상 소비한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2.05.06 tack@newspim.com

지난 1월까지 ℓ당 평균 1400원대를 유지하던 경유 값이 ℓ당 500원 가량 올랐으니 기름값만 월 100만원 이상 더 들게 된 셈이다. 월 3000ℓ 정도를 소비하는 대형 차량의 경우 손해 폭이 더 커진다. 화물기사들은 "차라리 차를 세워놓고 아르바이트를 뛰는 게 낫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화물업계 종사자들은 정부에서 1일부터 운수업계에 지급하는 유가보조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경유 ℓ당 1850원 초과분의 50%를 유가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름값 기준을 ℓ당 1900원으로 책정할 경우 월 2000ℓ를 주유하는 화물차에 월 1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5t 이하의 경우 한 달에 1547ℓ(53만4550원)를 상한으로 하는 등 월별 지급한도가 있다. 5t 화물차를 운전하는 장모(37) 씨는 "10만원 더 받는 게 큰 의미가 있겠느냐"며 "생색을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표 씨도 매장에서 한 달 30만~40만원 정도 쓰던 LPG 값이 10%쯤 올랐다고 전했다.

  

yoonjb@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