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그냥 벤치인 줄 알고 앉았다가 깜짝 놀랐다. 장승을 쪼개서 만들다니 이런 행정처리는 처음 본다."
경기 안산시에 사는 시민 A씨는 8일 부곡산림욕장에서 휴식을 취하다 장승벤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안산시는 지난 2020년 6월 25일 준공된 성호공원 자연학습장 조성 사업에서 수천만원으로 제작된 장승 약 12개가 흉물스럽다는 민원으로 부곡산림욕장에 벤치로 재활용해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사라진 장승이 재활용이 아닌 장승을 쪼개서 벤치로 만들어 졌고, 이같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정처리에 부곡산림욕장을 찾은 시민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 시민은 "장승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토속문화로 마을의 경계나 또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잘라서 벤치로 만드는 것은 다른 종교들의 상징적인 물건을 쪼개서 만드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그러면 그러한 종교인들도 화가 날 텐데 이렇게 일처리를 하는 것은 상식 밖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장승이 흉물스럽다면 박물관이나 아니면 전통문화를 선호하는 곳에 기증을 하면 되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흉물스럽게 장승을 잘라서 벤치를 만들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부곡산림욕장에 설치된 장승 벤치는 지난해에 조성했다. 장승을 재활용해 만든 벤치가 시민들에게 흉물스럽게 느껴졌다면 다시 논의를 통해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승을 쪼개서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 놓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 2020년 6월 25일 준공된 안산시 성호공원 자연학습장 조성사업에는 경기도 특별보조금 7억원이 투입됐으나 조성물 중 7000만~8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 십이지신상 장승 관련 "혐오스럽다", "야간에 무섭다" 등 민원이 발생했다.(본보 2021년5월27일자 기사)
이에 시는 장승과 솟대를 제거하고 포토존 등 다른 조성물교체 작업에 시비 약 5000만원을 투입했고 "혈세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성호공원 자연학습장 조성공사에서 장승과 솟대 관련 4000만원과 교체비용 5000만원을 합하면 약 1억원이라는 비용이 들어갔다"며 "누가 봐도 혈세낭비인데 관련사항에 대한 사과한마디 없다"고 분통을 터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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