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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공급 대책′에도 주택시장 불안감 여전...주민 참여 낮으면 ′공수표′

기사입력 : 2021년02월05일 06:03

최종수정 : 2021년02월05일 13:24

경기도·인천 15곳 안팎 택지지구 지정, 역세권 고밀개발 핵심
공공정비사업 혜택 늘려 참여 유도, 3040세대 청약 기회 확대
단기 공급책 및 민간시장 규제완화 부재로 실효성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가 주택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역대급 공급물량을 쏟아내기로 하면서 시장 안정화를 꾀할지 주목된다. 택지지구 지정을 비롯해 정비사업과 역세권 고밀개발 활성화 등 도심에서 주택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대책이 대거 포함됐다.

주택시장 불안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수급불균형에서 초래된 만큼 주요 입지에 물량이 늘어나면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역세권 고밀개발과 공공 정비사업에 혜택이 늘어나 서울 주택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생긴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택지지구 지정 계획에 입지와 물량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정부 추진 계획이 대부분 땅과 집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진행해야 해 실효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 역대급 주택공급...서울 32만 등 84만가구 규모

5일 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 84만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 일대 아파트 모습<시진=이동훈기자>

수요자가 원하는 도심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수급 불균형으로 발생한 집값 오름세를 신속하게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공공기관과 함께 하는 정비사업에 일부 규제를 완화한 것도 공급확대에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앞으로 역대급 주택공급이 이뤄진다. 2025년까지 수도권 61만6000가구와 지방 22만가구 등 총 83만6000가구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주거복지로드맵과 3기신도시 등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 127만가구 공급계획과 합하면 총 200만가구가 넘는 물량을 선보인다.

이중 서울은 분당 신도시 3개 규모인 32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요 공급 방안은 정비사업이다.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 형식으로 추진되며 9만3000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기와 5대 광역시에서도 각각 2만1000가구, 2만2000가구를 조성한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역세권·준공업·저층주거지 고밀 개발(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 본격화된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3년 한시적용)을 도입해 낡고 비효율적으로 활용되는 부지를 개발한다. 건물 용적률을 최대 700% 높이고 상업시설 비율은 낮춘다. 주거·업무·상업시설이 합쳐진 복합 고밀개발인 셈이다. 서울에서 각각 7만8000가구, 6000가구, 3만3000가구를 공급한다. 신축 매입도 2만5000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과 경기도는 공공택지 개발이 핵심이다. 전체 29만3000가구 중 18만가구를 차지한다. 전국적으로 15~20곳을 선정한다. 구체적인 입지와 지역별 물량은 차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후보지역 경기도 ▲광명·시흥 일대 ▲고양 대곡 ▲김포 고촌 등을 거론한다. 서울 접근성과 규모 등에서 1순위 개발지역으로 꼽히는 지역들이다.

5대 광역시에서는 ▲정비사업 2만2000가구 ▲역세권 3만1000가구 ▲저층주거지 1만5000가구 ▲소규모 재개발 3만2000가구 ▲신축 매입 1만4000가구 등이 추진된다.

◆ 서울 주택공급 역세권·정비사업 고밀개발 핵심

서울지역의 주택공급은 역세권 고밀도 개발과 공공 정비사업이 주력 모델이다. 전체 32만3000가구 중 24%인 7만8000가구에 달한다. 그만큼 역세권 개발사업의 호응도에 따라 정부의 주택공급이 실효성이 결정되는 셈이다.

토지 소유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익성을 높여준다. 토지소유자가 직접 개발사업을 할 때보다 10~30%P(포인트) 수익률을 보장한다. 아파트와 상가를 우선 공급해 기본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둔다.

개발이익 공유에 대한 큰 틀은 사업수익이 1000억원일 때 토지소유자가 300억원 정도에 배정한다. 이외에는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에 200억원 ▲특수상황 토지수요자 지원 250억원 ▲세입자 및 영세상인 지원 150억원 ▲공공자가 및 임대 100억원으로 구성된다.

사업 절차는 토지주 또는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제안할 수 있다. 토지주 10% 동의가 있으면 지구지정이 가능하다. 토지주 3분의 2 동의가 있으면 본격적으로 사업계획 및 착공에 들어간다.

또 토지소유자가 개발 이후 부담할 신축 아파트·상가 가격을 기존 소유자산으로 미리 현물로 선납하면 환지로 간주해 양도세가 비과세된다. 환지는 토지소유자가 개발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일정한 규모의 땅을 주는 것을 말한다. 반면 현행 정비사업과 같이 추후 신축 주택을 양도할 경우에는 양도세가 부과된다.

개발에 따른 주택공급은 분양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전체 공급물량의 70~80%는 공공분양을 하고 나머지는 공공임대·공공자가 등으로 구성한다.

용적률 혜택도 있다. 준주거지역의 용적률이 상한선이 400%에서 700%로 높아진다. 준주거시설의 상업시설 비율은 기존 10%에서 5%로 낮아진다. 상업지역은 20%에서 10%로 낮춘다. 일조권과 조경설치 의무, 높이기준 등도 완화된다.

역세권 개발사업 대상은 역 주변 350m 이내 아파트·빌라·상가 등이다. 서울 지하철역 307개 중 우선 100여곳을 대상으로 정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공공 정비사업도 혜택을 늘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 면제하고 용적률은 법정 상한선의 최대 120%로 높인다. 재건축 조합원 2년 거주의무 기간을 적용하지 않는다. 기부채납 비율도 20~25%에서 15% 안팎으로 낮춘다. 공공 재건축과 재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 공공 정비사업 물량에 ′30·40세대′ 청약기회 확대

'30·40세대'의 아파트 청약 기회가 늘어난다. 다만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과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소규모정비사업 등 공공기관 주도하는 정비사업에 해당된다. 정부가 신혼부부와 3040세대의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늘리겠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일반 분양시장에도 확대될 공산이 크다.

현재 분양가 9억원 이하 공공분양에서 전용면적 85㎡ 이하는 전체 물량의 85%가 특별 공급된다. 일반공급 물량은 15%다. 정부는 전용 85㎡ 이하 공공분양의 일반공급 비중을 15%에서 50%로 확대한다.

전용 85㎡ 이하 공공분양의 일반공급 물량 중 30%는 추첨제를 적용한다. 현재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전용 85㎡ 이하 일반공급은 100% 순차제가 도입됐다. 순차제는 3년 이상 무주택자 중에서 저축 총액이 많은 신청자를 뽑는 방식이다.

9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해서는 소득 요건이 배제된다. 현재 전용 60㎡ 이하 공공분양 일반공급에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등으로 소득 요건이 적용된다. 이번 대책에서 전용 60㎡ 이하도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면 소득 요건을 제외한다.

◆ 소유자 동참 불투명...단기 공급방안도 부재

이번 공급확대 방안이 대부분 집주인 동의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땅이나 빌라·상가 주인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정부의 대책이 '공수표'에 그칠 수밖에 없어서다.

세부적인 공급 유형을 보면 정부 의지대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신규 택지개발지구 지정과 신축 매입 정도다. 나머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과 도시재생, 비주택 리모델링 등은 주민과 함께 해야한다. 전체 공급계획에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 주택유형은 일반 정비사업과 달리 조합이 구성되지 않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빌라·다세대 특성상 권리가액 차이가 크고 현재 시세 상승분이 제대로 반영이 안돼 집주인 참여를 자신하기 어렵다. 공공기관 주도로 개발사업 진행되는 만큼 토지 소유자의 의견이 배제될 것이란 부정적 인식도 있다.

중장기 대책으로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에 제시된 방안은 주민 동의를 끌어내고 착공해 준공까지 최소 4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택시장에 나타난 수급불균형을 당장 바로잡기 어렵다는 얘기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과 재개발, 역세권·준공업지·저층주거지 등 도시지역 내 가용 토지를 확보해 개발에 나서는 공급 총력전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소유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단기적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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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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