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2년 만에 靑 떠나는 노영민 "대통령 제대로 보필 못 해 죄송하다"

기사입력 : 2020년12월31일 14:51

최종수정 : 2020년12월31일 14:51

문대통령, 비서실장·민정수석 인사 단행…정책실장은 유임
김종호 민정수석 "엄중한 시기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노영민 실장 후임으로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으로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는데, 청와대를 떠나는 노 실장과 김 수석이 모두 "죄송하다"면서 책임을 통감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노영민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1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11.04 leehs@newspim.com

노 실장은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세 척의 얼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노 실장은 "세 척이면 1m인데, 1m의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이라며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그러한 말"이라고 언급했다.

김 수석도 마지막 인사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김 수석은 "코로나19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권력기관 개혁이 제도적으로 만들어지는 시기에 함께 한 것은 영광"이라며 "후속조치까지 차질 없이 완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날 '죄송하다'는 발언의 직접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최근 법무부가 진행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 진행 과정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사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김 수석은 최근 검찰개혁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혼란에 대해 주무수석으로서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노영민 실장은 지난해 1월에 임명된 후 1년 11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김 수석은 지난 8월 임명된 이후 불과 4개월 만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1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1.04 leehs@newspim.com

다만 전날 이들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김상조 정책실장은 유임하게 됐다.

김상조 실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김 실장이 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기간 동안 소임을 다 했고 정책 관련 부처 장관들이 많이 바뀌는 과정에서 새 체제 하에서 새로운 구상을 한다는 의미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이라며 "백신도 5600만명분이 확보됐고, 그 과정을 김 실장이 주도했다. 백신 (확보) 실패라고 볼 수도 없고, 그 책임을 져서 사임하는 것으로 보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오늘 아침에 '정부가 진행 중인 사안이 많아서 공백이 생기거나 차질이 생기거나 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김 실장을 유임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신현수 민정수석비서관 [사진=청와대]

◆ 기업인 출신 비서실장…靑 "코로나 극복·민생경제 활성화 주도할 적임자"

이날 임명된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오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유 실장은 1951년생으로,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거쳐 LG전자에서 기업인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LG CNS 부사장을 지냈다.

2016년 문 대통령이 직접 더불어민주당에 영입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지역위원장, 문재인 정부 초대 과기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4월 제21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유영민 실장은 이례적으로 '기업인 출신 비서실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산업·경제·과학계에 풍부한 현장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고 과기부 재직 시절 세계 최초로 5세대 정보통신(5G) 상용화와 규제혁신, 4차 산업혁명 기본 토대 구축 등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했다"며 "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며 인사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신 수석은 1958년생으로, 서울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학과에서 공부했다.

사법고시 26회로 법조계에 입문한 신 수석은 국정원 기조실장,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제주지검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있다.

청와대는 인사 발탁 배경에 대해 "풍부한 법조계 경력을 바탕으로 균형감과 온화한 인품, 개혁 마인드와 추진력을 겸비했다"며 "권력기관 개혁 완성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검찰청법, 국가정보원법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권력기관 개편을 위한 법률안이 다수 처리됐다. 이와 관련, 신 수석이 공수처 출범, 자치경찰제 출범, 대공수사권 이관 준비 등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차질 없는 후속 조치 이행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어려운 시기에 임무를 맡게 됐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유 실장은 "코로나19와 민생 경제가 매우 엄중한 때에 부족한 제가 비서실장이라는 중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지만, 빠른 시일 내에 현안들을 잘 정리하고 속도감 있게 실현력을 높여, 통합과 조정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이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바깥에서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히 전달하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수석은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다"며 "여러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개각설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는데, (청와대가 직접) 언급한 일이 없다"며 "대통령의 인사에 관한 이야기는 예단하거나 짐작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