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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어나더 컨트리', 수많은 가치의 충돌…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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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수많은 가치가 충돌하던 시대,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각각의 의미가 있으되, 상반된 가치들이 충돌할 때 우리는 어느 편에 서서,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

현재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공연 중이다. 지난 2019년 국내 초연을 올린 이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줄리안 미첼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쓴 대본을 바탕으로 한다. 지난해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신인 등용문'이라고 불렸던 공연의 이번 시즌에는 초연의 문유강, 강영석, 이지현, 배훈 등과 함께 이해준, 김찬호, 손유동 등 쟁쟁한 뉴캐스트들이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어나더 컨트리' 공연 사진 [사진=PAGE1] 2020.06.30 jyyang@newspim.com

◆ 영국 상류층 남학생들의 권력 쟁탈전…마치 사회의 축소판인 듯

'어나더 컨트리'는 지난 1981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콜린 퍼스, 루퍼트 에버릿, 케네스 브래너, 다니엘 데이 루이스, 톰 히들스턴 등 수많은 스타가 거쳐 간 연극이다. 파시즘과 대공황으로 혼란스러웠던 1930년대의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이해준)과 공산주의에 푹 빠진 이단아 토미 저드(문유강)을 비롯한 기숙사의 구성원들이 등장한다. 다른 성향과 가치관, 이해관계를 지닌 이들은 사사건건 충돌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하려 든다. 이 과정에서 자유와 평등, 계급, 체벌, 성적 지향 등 다양한 가치들이 부딪힌다.

가이 베넷 역의 이해준은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동시에, 남다른 성적 지향을 지닌 쉽지 않은 인물을 꽤 실감나게 그려냈다. 하급생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연인에게 쪽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거짓 핑계를 대고 외출해 데이트를 하는 등 대범한 행동을 즐기지만 미래에 큰 야망을 품은 캐릭터다. 다른 친구들과는 유들유들한 성격으로 큰 충돌이 없지만 엄격한 독재자 스타일의 선도부 파울러(한동훈)는 예외다. 동급생 토미 저드(문유강)와는 아웃사이더 기질이 닮아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 지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어나더 컨트리' 공연 사진 [사진=PAGE1] 2020.06.30 jyyang@newspim.com

토미 저드는 가이와 정반대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공산주의의 계급해방, 평등 사상에 심취해 꽤 인간적인 면을 드러낸다. 문유강은 진중한 톤과 무게감 있는 존재감으로 토미를 누구나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청년으로 빚어냈다. 기숙사장 바클레이(이지현)를 포함해 데비니쉬(남가람), 멘지스(김태오), 델러헤이(심수영), 샌더슨(김영국) 등은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해 나간다. 마티노의 죽음, 프리팩트(선도부)와 트웬티투의 선출, 새로운 기숙사장 후보 결정, 가이의 일탈 등을 겪으며 이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짓밟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 정지척·사회적 이데올로기의 충돌과 공존…모순으로 증명되는 '인간성'

이 작품의 매력은 1930년대 이야기임에도 현재 어디서든 볼 수 있을 법한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온다는 점이다. 강압적인 전체주의에 물들어있는 파울러, 양심을 중시하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선호하는 바클레이, 평범한 듯 하지만 기회주의자인 데비니쉬, 내로남불의 전형인 델러헤이 등 지독하게도 모순적이지만 그래서 인간적인 캐릭터들이 작품 속에 살아 숨쉰다. 관객들은 누군가의 어떤 면을 보면서 스스로와 닮은 점을 찾을 수 있고, 극에 더욱 깊게 몰입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어나더 컨트리' 공연 사진 [사진=PAGE1] 2020.06.30 jyyang@newspim.com

특히 두 주인공인 가이와 토미는 완벽히 대응되는 캐릭터성으로 한 사람의 정치적 신념과 가치관, 성향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토미는 정치적으로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좌파지만 결벽적이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녔다. 반대로 가이는 원칙을 쉽게 무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함이 돋보이지만, 계급을 옹호하고 출세를 향한 강한 집착을 보인다. 후반부 두 사람의 극심한 갈등상황에서 비로소 관객들은 깨닫게 된다. 무엇 하나 일관될 수 없는 극심한 모순 자체가 '인간다움'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학교를 떠난 가이와 젊은 나이에 최후를 맞은 토미를 보며, 누군가는 이 작품을 비극이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세상에서 어떤 태도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텍스트는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누구나 생각해볼 만한 고민을 신랄하고 치밀하게 짚어냈다. 오는 8월 16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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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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