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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밀리고 코로나에 치이고...살 길 찾는 대형마트

기사입력 : 2020년06월07일 06:33

최종수정 : 2020년06월07일 06:33

불황에 코로나 이어 재난지원금까지 겹악재 '삼중고'
폐점·매각 등 생존 전략 올인...매장 리뉴얼·폭탄 세일로 반격 나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작년 2분기 적자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지 걱정이 큽니다."

온라인 쇼핑(이커머스)에 밀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초여름을 보내고 있는 대형마트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게다가 정부가 전 국민에게 나눠 준 긴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삼중고를 겪고 있다.

존폐 기로에 서 있는 대형마트들은 살아 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한편 체험형 매장이나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을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대형마트 3사 로고. [사진=각사] 2020.06.05 nrd8120@newspim.com

◆대형마트, 코로나에 이어 재난지원금까지 겹악재로 '삼중고'

대형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 실적 쇼크에 정부 재난지원금 역효과까지 우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

8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정부 재난지원금이 풀린 지난달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정부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달 13일 이후 전년 동기 대비 5~12%까지 줄었다. 최근 2주간 방문 고객 수도 2주 전에 비해 15~20% 감소했다.

4월 매출까지 따져보면 롯데마트는 올 4~5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매출이 빠졌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 4월 11.9% 늘었지만 지난달 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인 지난달 13~19일 1주일간 주요 품목 평균 매출이 4%가량 떨어졌다. 대형가전은 12%, 과일은 9.1%나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나 4월 휴일이 6일로 다른 달보다 2~3일 많았다. 요일 대비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지난달에는 장사가 안 됐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다 보니 마트를 찾는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은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도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았다. 작년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67.4% 급감했고 롯데마트는 248억원의 적자를 냈다.

온라인 쇼핑(이커머스)업계의 폭풍 성장에 내수 침체까지 겹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롯데마트 연간 매출을(6조3306억원) 뛰어넘는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법인으로 아직 작년 실적 발표 전이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기간이 실적에 포함돼 경쟁사보다 더욱 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표 위쪽)와 사용 제한 업종(아래쪽) 현황. [자료=행정안전부]2020.05.20 nrd8120@newspim.com

업계는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난지원금을 오는 8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매출 하락 뿐 아니라 '고객 이탈'은 더욱 우려스럽다. 최근 몇년 동안 할인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재난지원금이 고객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게 업계의 우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매출 타격이 있는데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배제되면서 걱정이 많다"며 "지금 당장 매출이 줄어드는 게 문제가 아니다. 지원금을 쓰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다 보면 고객이 되기도 하잖아요. 이럴 경우 지원금을 다 써도 결국 안 돌아오는 고객들도 많을 수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 팔 걷어...폐점·매각 등 생존 전략 올인

롯데마트는 다음달 말까지 추가로 VIC킨텍스·의정부·천안점 3개 매장을 폐점한다. 앞선 지난달에는 양주·VIC신영통·천안아산점 3곳의 문을 닫았다.

올 하반기에는 13개점을 추가로 폐점할 계획이다. 이는 채산성이 낮은 점포 200곳(전체의 30%)을 정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20년 운영전략'에 따른 후속조치다.

해외 매장도 구조조정에서 예외는 아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쇼핑몰 라투 플라자에 입점해 있는 롯데마트 매장도 지난달 말 이미 영업을 종료했다. 해당 점포 폐점은 임대 계약 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점포 효율성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50개 점포가 운영 중이지만 1곳이 문을 닫으면서 운영 점포 수는 49개가 됐다.

홈플러스도 점포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각 대상 점포는 전국 140여개 점포 가운데 안산·둔산·대구점 3곳이다. 이들은 '알짜 점포'로 분류된다. 이중 안산점은 전국에서도 매장 규모가 크고 매출도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폐점을 전제로 점포를 매각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 선정도 이미 마쳤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입찰에는 엠디엠, 신영, 피데스개발, DS네트웍스 등 대형 부동산개발사 16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적자가 나는 전문점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올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부츠·삐에로쑈핑을 포함한 전문점 사업의 누적 영업적자는 865억원에 달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부츠와 삐에로쑈핑은 지난달까지 온·오프라인 매장 문을 모두 닫았다. 부츠는 지난해까지 33곳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달 남아 있던 이마트 자양점과 트레이더스 김포점 2곳을 폐점, 사업을 접었다. 신세계의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입점해 있던 '부츠몰'도 지난 4월 22일 영업을 종료했다. 삐에로쑈핑도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7개 매장 문을 모두 닫고 완전히 시장에서 철수했다.

◆고객 잡기에도 안간힘...매장 리뉴얼·폭탄 세일 '총동원'

이마트는 이른바 '장사 잘 되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전체의 30% 마트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식음료와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해 고객 발길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단적으로 최근 재개장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에서 이러한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월계점은 단순히 대형마트를 넘어서 '복합 쇼필몰'로 변신했다. 식료품점과 몰(MALL) 개념을 결합했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매장을 구축해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마트타운 월계점 내 와인 앤 리큐르 매장 모습. [사진=이마트] 2020.05.27 nrd8120@newspim.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4일 월계점을 방문해 "고객이 찾는 신선식품은 이마트에 꼭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이 있어야 고객들이 찾는다"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위기 탈출을 위해 '대규모 할인' 카드도 꺼내 들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6~7일 이틀간 80억원 규모의 물량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통큰절' 행사를 연다. 1등급 이상의 한우 등심은 반값에 선보이고 일회용마스크는 장당 580원에 판매한다. 판매 규모는 총 200만장이다.

이마트도 오는 11일까지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구매 시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기간 70t의 물량을 푼다. 또 바나나·기저귀 등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바나나와 군만두, 즉석카레, 짜장 등 식품군을 비롯해 액체세제, 주방세제, 헤어염색약, 칫솔 등은 1+1 행사를 진행한다. 기저귀와 섬유탈취제 등도 2개 구매 시 50% 싸다.

홈플러스도 오는 10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삼시육끼' 기획전을 연다.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은 최대 40% 할인가에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매출이 수조원하니 장사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영업이익률 1%도 안 된다. 이익은커녕 적자를 걱정해야 할 신세"라며 "대형마트 납품업체들도 70% 이상이 중소 소상공인인데 재난지원금 배제로 협력사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일자리 유지, 소비자 후생을 감안할 때 대형마트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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