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자기소개서 1/3만 채워"
이양수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채용 과정"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이 제기한 장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수사 대상이다”라는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나름대로 한국선급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집요하게 장남 특혜 채용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이 채용 과정에서 끊임없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 아들이 기간이 만료된 성적표를 제출했음에도 0점이 아닌 1점을 줬다”며 “이는 서류점수가 80점이던 문 후보자 아들을 위해 규칙을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문 후보 장남은 필기 시험에서 31점을 맞았지만 면접에서 81점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전공 능력을 객관적으로 알아보는 필기는 31점을 받고 면접에서는 81점을 받았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에 따르면 문 후보자 장남은 2년 이내 토익 성적표를 제출하라는 공고를 따르지 않고 기한이 만료된 성적표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성적표 기간이 만료되면 0점 처리를 해야함에도 한국선급은 내부 회의를 통해 미제출자 및 지원자 전원에게 1점씩 올려줬다”며 “이에 서류 점수 80점으로 탈락 선이던 문 후보자 아들은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 장남이 쓴 자기소개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이 항목당 1/3만 채웠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통 1000자 이내라고 한다면 일반적인 취업준비생들은 999자를 채우지만 문 후보자 장남은 평균 363자만 썼다”며 “자기소개서 내용도 가족중 해양대 출신이 많은 덕에, 국제활동이 많은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 장기출장 덕에 영국에서 살았다는 등 블라인드 평가와는 거리가 먼 채용과정이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국회의원은 인턴 채용했다고 기소하는 판에 이런 의혹이 있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냐”며 “장남 채용 특혜는 기소 대상이고 수사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위장전입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장남 입사 지원 이후 제가 한국선급을 방문한건 공식 업무였고 배석한 사람도 두 명 정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with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