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경매 들러리' 고의로 비싸게 낙찰...檢, 126억 대출금 사기 일당 적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NPL(부실채권) 이용 경락 대출사기 '첫 적발' 사례
檢, A사 대표 양모씨 등 14명 '경매방해·사기' 기소

[뉴스핌=김범준 기자] 부실채권(NPL) 경매에 '들러리'를 내세워 고의로 경매가를 높이고 수백억 대 대출금을 챙겨 시중 은행에 연쇄 손실을 일으킨 범죄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NPL 투자 관련 최초 사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문성인 부장검사)는 헐값에 매수한 NPL 관련 부동산 경매에서 인위적으로 고가로 낙찰받아 총 125억9000만원의 경락 대출금을 편취한 대출사기 일당 14명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NPL(Non Performing Loan)이란 금융기관에서 채권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없어지게 된 채권을 말한다. 통상 금융기관은 '부실자산'인 NPL을 신속하게 처분하는데, 이를 경매 등을 통해 고액의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을 'NPL 투자'라고 한다.

검찰은 대출 은행이 원금 보전을 포기하고 헐값에 처분한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들러리'를 내세워 입찰 인원과 가격을 높이면서 소득서류를 위조해 많은 대출을 받는 관행이 만연하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그래픽=서울남부지방검찰청 제공>

이 과정에서 부동산 투자회사 A사 대표 양모(34)씨와 이 회사 임직원 5명이 지난 2015년 NPL 관련 부동산 경매에서 위와 같은 수법으로 125억원 대 경락잔금을 금융기관에 대출받아 편취한 의혹이 포착됐다.

검찰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이들의 배당금 계좌를 추적하고 경매사건 기록을 압수한 뒤 지난달 5일 A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피의자들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처음부터 자본금 없이 잔금대출 및 사채만으로 전부 경락대금을 마련했다. 또 명의대여자 모집팀·근로소득 위조팀·들러리 관리팀 등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중복 대출을 받거나 대출비율을 높인 사실도 발견됐다.

특히 신용등급이 양호한 사람들에게 건당 1000만~3000만원의 수수료와 일정 비율의 수익을 주기로 약속하고 명의를 빌린 뒤,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위조하거나 4대 보험을 납부해주며 이들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꾸며 금융기관의 눈을 속이는 치밀함도 보였다.

<자료=서울남부지방검찰청 제공>

피해 은행들은 전부 제2금융권들이며, 신용협동조합(신협) 및 수산업협동조합(수협) 등 7개 업체(지점별 1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경락받은 부동산을 1년 내에 활용 또는 재매각한 사실이 없는 점에 비추어 대출금 상환 의사가 없다고 보고, 지난달 21일 이 회사 대표 양씨와 이사 최모(43)씨 등 주범자 3명을 구속한 뒤 지난 4일 경매방해 및 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비슷한 혐의를 받는 이 회사 나머지 임직원 및 명의대여자 등 관련자 11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다만 이들이 NPL 매입 당시 일부 자금을 댄 투자자들은 공모 등 불법 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경락대금 대출 시 은행들이 경락가, 입찰인원, 차순위입찰가를 대출의 주요한 요소로 판단한다는 점을 악용했다"면서 "결국 최초 대출은행이 헐값에 처분한 NPL이 다시 금융기관에 손실을 남긴 채 NPL로 전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NPL 투자를 통해 부동산의 가치 상승분이 아닌, 금융기관의 자산(회수를 포기한 채권)에서 이익을 취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NPL 사기 피의자들을 엄단함으로써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투자업계에 경각심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7월  NPL 투자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이 아닌 '등록한 대부업자'만이 NPL을 매수할 수 있도록 대부업법이 일부 개정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