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자금 유출액 대폭 축소..뮤추얼펀드 FAAMG 비중 축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정크본드의 자금 썰물이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이일드 본드를 필두로 위험자산 전반에 걸쳐 ‘팔자’가 쏟아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한풀 꺾였다.
이와 별도로 주식형 뮤추얼펀드가 주요 기술주에 대한 비중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파악돼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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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한 주 동안 정크본드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5억3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하순 이후 하이일드 본드 시장이 높은 변동성과 함께 하락 압박을 받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아울러 정크본드 관련 자산 규모 1~2위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15일 기준 한 주 사이 68억달러의 기록적인 자금 유출을 나타낸 이후 1.2%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악의 상황이 이미 종료됐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규 자금이 관련 펀드로 유입되지 않고 있지만 주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웰스 파고는 이자와 원금 상환 등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유입이 앞으로 1개월 사이 27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 내년 정크본드 시장이 추세적인 하락에 시달릴 것이라는 경고가 없지 않다. 경제 성장 모멘텀이 완만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추가로 이뤄지면서 관련 채권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경제 펀더멘털과 가장 커다란 괴리를 보이며 불마켓을 연출했던 하이일드 본드 시장이 가파르게 떨어졌던 것은 신용 사이클의 종료가 임박한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 가운데 투기등급 채권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모간 스탠리는 주장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 업계가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던 대표 기술주 FAAM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보유 비중을 상당폭 축소했다.
이들 종목은 연초 이후 평균 45%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하며 시가총액을 1조달러 늘렸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기대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펀드의 5개 종목에 대한 시장 대비 비중 축소 규모가 지난 3분기 초 0.84%포인트에서 최근 1.64%포인트로 두 배 확대됐다.
나스닥 지수가 지난달 29일 1% 이상 급락한 뒤 단기에 상승 반전을 이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