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불공정 거래를 감독하라고 만든 당국이 시장 전망을 '평가'한다는 게 말이 안되죠". 작년 하반기 금융당국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높이고자 검토 중인 한 방안에 대해 내놓은 리서치센터장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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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벌어졌던 일명 '하나투어 사건'의 후폭풍은 컸다. 하나투어가 자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 탐방을 금지시켰던 사건이다. 이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선 반발했고 당국은 리서치센터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안 중 대표적인 게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와의 괴리율을 공시하도록 한 것.
업계에선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주된 논의는 실적 등 기업의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 흐름에 따라 목표 주가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 이를 위해 어떤 시점에 어떻게 평가하냐를 두고 아직까지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물론 그간 리서치센터의 매수 일색의 리포트 관행 등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당국의 개선에 대한 의지, 그리고 업계 의견을 보다 면밀히 취합하려는 노력 역시 칭찬받을 만하다.
다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당국의 관심과 노력이 도를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결과적으로 무산됐지만 금융당국은 자체적으로 폴(POLL: 여론조사)을 만들어 전체 애널리스트를 평가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이는 개별 회사와는 별도로 감독기관이 자체 지표, 가령 목표주가와의 괴리율 등을 잣대로 전체 애널리스트를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전망을 감독한다는 게 말이되냐"는 반문이 나온 것도 바로 이 대목. 리서치센터가 자율성을 갖고 책임있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당국이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보수산정 기준까지 마련하는 것은 자율성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독립성과 객관성을 살리는 데는 찬성이다. 하지만 이를 일률적으로 도식화해 평가하고 감독하는 것은 자유로운 시장 기능을 가로막고 애널리스트의 자율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반발한다.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그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 감독자로서 더 올바른 역할일 것이다.
이런 논의와는 달리 상당수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민은 따로 있다. 리서치센터가 비용부서로 인식되면서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인력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 이제 리서치센터는 결과물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이전에 뭘 어떻게 효과적으로 생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처음 리서치센터에 왔을때만 해도 30명이던 인원이 1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제는 남은 인원들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석자료를 낼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죠. 애널리스트들이 줄어들면서 시장에서 믿을 만한 정보가 사라지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한 리서치센터장의 전언이다. 수개월째 업계와 당국이 머리를 맞댔지만 금융당국과 시장간 진정성 있는 이해는 높지 않았던 듯하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