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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축소' 나선 중국, 긴축 국면 진입 조짐

기사입력 : 2016년12월07일 10:54

최종수정 : 2016년12월07일 10:54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6일 오후 5시2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 당국이 최근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며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위안화 평가절하의 장기화로 자본유출 우려가 확대되자, 통화 확대 대신 리스크 대비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사실상 긴축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과 자본유출 방어라는 두 가지 갈림길에 선 중국 당국이 비전통적 단기유동성 공급으로 통화정책의 ‘온건(穩建)기조’를 이어가되, 시중의 유동성을 조금씩 흡수하며 위안화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중 유동성 축소로 위안화 가치 ‘완급’ 조절

최근 중국 당국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유동성의 축소는 위안화 가치를 높여 환율이 인하되는 배경이 된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난 11월 한달 동안 단 15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그쳤다. 이는 9월과 10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4600억위안과 4414억위안의 유동성을 주입한 것과 비교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의 중∙단기적인 방법에 집중돼 있다.

중국 당국의 유동성 축소 의지는 최근 시중 은행간 금리의 상승세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다. 은행간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시중 유동성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시보∙SHIBOR)는 11월 들어상승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6일 기준 3개월물 시보금리는 3.1039%로 3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0년 12월 이래 최장기간이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1일물(O/N) 은행간 대출금리(하이보∙HIBOR)는 5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22bp(1%=100bp) 오른 12.3813%를 기록해 9월 19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보 1개월물은 9일 연속 상승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되자, 역외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중국 당국이 개입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자,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정책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방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광대은행(光大銀行) 금융시장부 자금업무 담당 옌젠원(顏劍文) 부주임은 “최근 위안화와 홍콩달러 금리 정책 기조가 긴축 움직임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연말이라는 시기적 요인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도래 ▲중국 당국의 자금유출 억제 의지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환율정책의 긴축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춘절(春節∙중국의 설)의 장기연휴가 끝나기 전까지 역외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의 채권분야 밍밍(明明) 수석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유동성은 부채를 늘리고, 위안화의 절하 압력을 가중시킨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지는 않았지만, 공개시장운용으로 시중 유동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은 부채를 축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위안화는 절하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통화 정책이 긴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홍콩 융룽은행(永隆銀行)의 샤오치훙(蕭啟洪)은 “연말과 춘절이 다가오면서 역내 자금 수요가 비교적 커질 것에 대비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최대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역내와 역외 금리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스탠스 언제까지...'돈가뭄 2.0시대' 우려도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축소가 확대되면서 전면적인 ‘자금경색’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긴축현상을 ‘돈가뭄 2.0시대’로 표현하면서 중국 당국의 통화긴축 움직임 확대로 유동성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자금유출이 확대되자 본격적인 시장 개입을 통한 긴축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비금융기업의 역외 대출액을 자기자본의 30%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기업의 역외대출 상한선을 설정했다.

여기에 미국이 지속되는 위안화 평가절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어,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 움직임을 간과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내건 보호무역주의 하의 대중국 무역제재를 비롯해, 중국이 민감해하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활용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겠다고 미국에 물은 적이 있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통화정책의 긴축 움직임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연말이 되면 시장의 자금수요가 커지면서 자금의 가뭄현상과 함께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시장에 유동성 주입과 흡수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자본시장은 ‘긴축 속 균형을 이루는 국면’으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신만굉원(申萬宏源) 연구원은 ‘2016년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중국 통화정책이 안정적 성장과 자산거품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온건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같은 정책 기조는 역RP 부채간의 만기불일치와 유동성 리스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입장에 선 전문가들은 중국 통화정책이 2017년에도 ‘온건 기조' 하에 절하 움직임을 지속, 위안화 환율이 7.2~7.3 범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지준율과 금리인상 등을 통한 노골적인 통화 긴축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며, 주로 역RP와 MLF 등 비전통적인 중∙단기적 유동성 공급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43% 낮은 달러당 6.857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0.43% 절상했다는 뜻으로, 이는 지난 6월 6일 0.45%를 절상한 이후 6개월래 가장 규모가 크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 달러화 강세 압박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 달러 가치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과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재확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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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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