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단 60여명 경주 현대호텔 집결…저출산·고령화 극복 다짐
[뉴스핌=황세준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 회장단 회의를 열고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김은호 경주상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 최초로 상거래가 일어난 도시인 경주에 모인 회장단은 최근 직면한 저성장 시대 극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박용만 회장은 추석경기를 앞두고 내수극복을 위해 전국 상공인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당부했다.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구조개혁과 대내외 리스크에 진통을 겪는 경제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각 지방 일선 경제현장을 이끌고 계신 기업인들의 열정을 마주할 때면 ‘경제회복은 반드시 온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며 “어려웠던 시기 선배 기업인들의 땀방울이 한국경제를 키워냈듯 다시 한번 상공인들의 지혜와 열정을 모아 우리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또 한국 경제의 신성장공식을 만들기 위한 상공인의 새로운 역할도 주문했다.
박용만 회장은 “혁신의 진통을 이겨내고 경제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새롭게 드라이브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어온 성장공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상공인들에 의해 새롭게 다시 써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용만 회장은 “변화는 항상 있어왔지만 지금의 변화는 그 속도와 내용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가 지닌 시장적 지위를 스스로 떨쳐내고 빠른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아울러 “시스템적인 비효율을 걷어내고 기존시장을 파괴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며 “상공인들이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파괴적 혁신자(disrupter)가 돼 전국 곳곳에 혁신바이러스를 전파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밖에 새로운 성장공식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법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과 관행을 만들어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정치권과 국민들은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장단은 ‘사회공헌 위한 전국상의 사회공헌위원회’와 ‘국가 장기어젠다 개선 위한 전담사무국’ 설치키로 했다.
대한상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연내 구성하고,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상공인인들이 한날한시 동시에 참여하는 ‘전국 상공인 봉사의 날’을 내년 상반기 중 제정·시행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금이 경제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이지만, 장기 어젠다가 단기 이슈나 이해관계로 인해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 환경을 개선할 국가적 장기어젠다를 선정해 실질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담사무국을 설치·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