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채권왈가왈부] 한은, 올 성장률 3%대 유지의 정치경제학

기사입력 : 2015년07월07일 08:05

최종수정 : 2015년07월07일 11:30

성장률 3.0% 물가 0.9%..만장일치 동결에 무게

[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3.0%, 소비자물가 0.9%라는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현행 1.50%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전망의 가장 큰 요인은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 사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정부의 경제성장률 3%는 마지노선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빌미로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추가 인하한데다 금융중개지원대출까지 지원키로 했다. 이어 정부까지 나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는 점에서도 2%대 전망은 맞지 않는 단추인 셈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 경제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1%로 대폭 낮췄지만 3%대는 유지한 바 있다.

 

◆ 한은 경제성장률 2%대 전망은 ‘배신’

이처럼 정부가 3% 성장에 연연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현 박근혜 정부가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GDP 4만달러라는 소위 474 정책을 표방했었다는 점에서 성장률 2%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앞서 올 경제전망치를 3.0%로 예측하면서도 두 번의 금리인하나 추경을 전제로 하는 다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전망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냉정히 따져보면 3% 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한은이 지난 4월 전망했던 2분기(4~6월) 성장률 전기비 1.0% 성장전망치가 달성이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리인하 근거가 된 메르스 사태에다 수출이 올들어 내리 감소하고 있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2분기 성장률이 1분기(1~3월) 성장률(전기비 0.8%)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다. 한은은 지난 4월 전망에서 3분기 0.9%, 4분기 0.8%를 전망한 바 있다.

*4월 전망치 <자료제공 = 한국은행>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보면 2분기 성장률을 전기비 0.8%로 가정할 경우 3분기(7~9월) 1.0%, 4분기(10~12월) 0.8% 내지 0.9%는 돼야 연 3.0% 성장이 가능하다. 메르스 사태가 잦아들었다고는 하나 아직 진행형인데다 금리인하와 추경 효과가 3분기중 나타나기 힘들다는 점에서 3분기 1.0% 성장도 희박한 수치일 수밖에 없다.

이 경우까지도 가정할 경우 4분기 수치는 1.0%를 넘겨야 한다. 정부 정책효과가 발휘되고 세수결손이 메워지면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그야말로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비 1% 성장은 지난해 1분기 1.10% 이후 1년이상 실현해보지 못한 수치다. 또 최근 그리스사태 확산에 유로존이 휘청이고 있는데다 올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산재해 있어서다.

국제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메르스사태가 한달이라는 단기간에 마무리된다해도 금년 GDP가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수출부진 등을 감안하면 결국 2%대 성장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이번 전망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한은 전망의 관행을 깰지 여부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에 변화가 있을 경우 통상 최소 0.2%포인트씩 조정해왔었다. 0.1%포인트 조정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 6월 의사록, 추가인하 시그널은 없는 듯

<자료제공 = 한국은행>
소비자물가는 한은의 4월 전망치 전년동기대비 0.9%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가 60달러를 전후로 안정세를 찾고 있는데다 최근 가뭄을 겪었고, 버스요금 인상등 공공요금 인상도 속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공개된 6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한은 집행부는 “근원인플레이션이 금년 하반기에 오름세를 보이다가 내년 1월 담뱃값 요인의 소멸과 함께 그 수준이 일시 낮아지겠으나 이후 다시 상승하여 근원물가가 연간으로 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은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를 올 상반기 0.5%, 하반기 1.3%에 이어 내년 2.2%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를 같은기간 각각 2.2%, 2.4%, 2.1%로 전망한 바 있다. 결국 의사록에서 집행부의 언급은 기존 전망치를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최근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수요측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겠다.

7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가계부채 우려가 커진데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도 크기 때문이다. 또 한번의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된 점도 이같은 판단의 근거다. 6월 의사록에서도 추가 인하의 시그널을 찾기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대표적 비둘기파인 하성근 위원은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다. 6월 의사록에 밝힌 언급에서나 6월 금통위 직후 비친 만족스런 표정에서나 그에게서 추가 인하 시그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번주 9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