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강남 재건축 시장이 풍성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잠잠하다. 그동안 재건축 행정절차가 빨라지거나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발표되면 매도호가가 급등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주택경기가 하락해 추격 매수세가 약해진 데다 수익성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아져 관망세가 확산됐다. 개발호재가 이미 시세에 반영됐다는 시각도 투자열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그러나 강남 진입을 노리는 대기 수요층이 여전히 많고 주요 재건축의 시세가 최고가 대비 20~30% 하락했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은 여전히 남아있단 시각이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시세와 거래량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개포주공2단지는 소형면적이 소폭 올랐으나 중형면적인 시세 변동이 거의 없다. 전용면적 26.4㎡는 지난해 말 4억4000만~4억6000만원에서 이달 4억5000만~4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82.6㎡는 지난해 11억~11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시세가 이달에도 유지되고 있다.
개포주공3단지는 약보합세다. 전용 49.5㎡의 시세는 8억9000만~9억1000만원. 이는 지난해 9월 9억~9억200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전용 36.3㎡는 6억2000만~6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방향성을 잃었다.
개포주공4단지와 개포시영과 송파구 가락시영도 시세가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파트 거래도 부진하다. 서울시 거래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개포동 아파트 거래량은 74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26건) 대비 41%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도 526건에서 456건으로 13% 줄었다.
대치역 앞 Q공인중개소 실장은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이 착공이 가시화됐지만 투자심리 위축, 분담금 불확실성, 호재 선반영 등의 이유로 시세와 거래량이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재건축 수익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보니 조합원 입주권보다 일반분양으로 시선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지구 조합원 한 관계자는 “개포주공2단지는 분담금이 지난 2011년 예상했던 것보다 7000만~1억원 늘었고 3단지는 최고 5000만원 증가했다”며 “추가 분담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보니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된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대기 수요층 ‘탄탄’..주택경기 회복시 반등 기대
강남은 생활 편의시설 및 교육 환경, 교통망 등이 뛰어나 대기 수요층이 두텁다. 때문에 주택경기가 회복하고 재건축 사업이 보다 가시화되면 시세와 거래량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는 오는 3월 조합원 이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개포주공 일대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단지의 조합은 지난해 12월 강남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 신청안이 승인되면 바로 이주 및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개포시영과 개포주공3단지는 각각 3, 4월에 관리처분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1~2개월 내 승인절차가 끝나면 주민 이주가 시작된다. 개포주공 1단지와 4단지도 상반기 내 사업시행인가 총회가 추진된다. 연내 관리처분 총회를 열어 주민들간 분양가 등 재건축 사업의 재원 방안이 결정되면 사업이 막바지 단계로 돌입한다.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은 지난달 관리처분인가가 승인돼 행정절차가 모두 끝났다. 주민과 세입자 등 6600가구가 대부분 이미 이주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등이 착공에 들어간다.
개포동역 인근 소망공인중개소 실장은 “강남 재건축의 시세가 최고가 대비 20~30% 정도 하락한 상태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돼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 팀장은 “대기 수요가 많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거래 및 시세가 반등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개포지구 일대는 고층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돼 향후 가치가 높아질 공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