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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값받기' 후퇴…배당은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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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7조5500억…4년 만에 최저

[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가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외형성장을 이뤄냈지만 영업이익률이 8.5%까지 하락하는 등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파이낸싱 조건을 완화시키면서 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결국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환율 악재 뿐 아니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제값받기' 전략 후퇴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 작년 영업익 7조5500억…외형성장 불구 내실 악화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연간 496만1877대를 판매해 89조2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매출액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2% 감소한 7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지난 2010년 5조9185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 여건과 심화된 판매 경쟁 등의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1.0%P 감소한 8.5%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한 이후 2013년 9.5%에 이어 지난해 8%대 중반까지 하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014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원/달러 상승이 있어 매출액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 절하 때문에 일부 상쇄효과가 발생했다"면서 "재무손익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환율 등 거시지표 뿐 아니라 현대차의 '제값받기' 전략 후퇴가 외형 성장과 내실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엔저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을 계속 겪음에 따라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차값 할인폭을 대폭 늘린 데 이어 현지에서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늘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600~1700달러 선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지난해 4분기 이후 이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캐나다법인 역시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기념해 다음 달 2일까지 2015년형 일부 차종에 대해 약 10~30%의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율 악화에는 환율 영향이 상당 부분 존재지만 기본적으로 판매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판매대수만 보면 굉장히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완성차가 부담을 떠 안으면서 수익성 저하로 들어간 부분이 녹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시장에서 작년에 5% 이상 자동차판매가 성장하는 등 외형상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지에서 파이낸싱 조건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판매확대가 이뤄져 결국 이익을 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원희 사장은 "작년에 미국 지역에서 엘란트라 같은 모델 노후화 차량으로 인해 대당 인센티브가 1728달러로 약 25% 상승했다"며 "올해에도 미국 같은 경우 업체간 판매 경쟁이 심화돼 엘란트라 같은 노후화된 모델은 인센티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배당 1950원→3000원 확대…중간배당도 검토

다만 실적 악화에도 불구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당 1950원(시가배당률 0.9%)의 현금 배당을 했던 것에 비해 50% 이상 늘린 것이다. 배당금총액은 지난해 5344억에서 8173억17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전년대비 배당액이 54%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와 어느 정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배당이 주당 3000원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작년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배당 증액으로 30~50% 가이드라인을 줬기 때문에 현대차도 50%를 적용하면 배당액이 주당 3000원 정도 된다"며 "올해 현대차의 배당 기대치 정도에 부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또 올해 상반기 결산 이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조금 보수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배당 증액은 1회성이 아니고 꾸준히 배당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중간 배당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평균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과 고수익성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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