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신흥시장 항공수요 강세…매출 확대 가능성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7월 14일 오전 10시 46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노종빈 기자] 보잉(종목코드:BA)은 상업용 제트여객기를 개발, 제조,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프랑스의 에어버스사와 함께 세계 상업용 민간 항공기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보잉은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우주항공과 군용항공, 헬리콥터, 미사일방위시스템 및 우주통제시스템 등 통합방위 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생산, 관리 및 관련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 보잉은 어떤 기업?
보잉은 약 100년 전인 1916년 미국 워싱턴주 씨애틀에서 윌리엄 보잉에 의해 설립됐다.
창업 직후인 1917년 말 보잉은 미국 해군에 훈련용 항공기를 납품했는데 당시는 1차대전 중이었고 해군의 반응도 좋아 50대를 추가 납품해 달라는 주문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항공기 생산에 나서게 된다.
1920~1930년대 보잉은 미국 정부에 우편용 항공기를 비롯 군사용 항공기까지 생산, 납품하면서 기업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1938년에는 고도 2만피트(6100미터)로 운항 가능한 보잉 377 스트래토크루저를 미국 팬암항공에 공급하면서 민간상업 항공시장에서도 강자로 떠오른다.
보잉은 현재 민간 상업용 제트항공기는 물론 인공위성과 로켓까지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보잉은 미국에서 가장 수출금액이 많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보잉의 사업부문은 민간 항공기를 생산하는 상업항공부문과 방위산업·우주항공 부문, 그리고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부문, 캐피탈 및 기타 서비스 부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잉의 매출액 가운데 상업 항공기 생산 판매 비중은 약 59.7%, 나머지 39.6%는 통합 방위산업 부문의 매출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항공기와 방위산업 부문이 6대4 정도의 비중으로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보잉의 시가총액은 934억달러(약 95조2000억원) 수준으로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하나다.
보잉 본사는 지난 2001년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옮겼으나 생산공장은 여전히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에버렛에 있다.
◆ 뉴스 & 루머
보잉은 지난 9일 에미레이츠항공사로부터 777X 시리즈 항공기 150대, 약 560억달러(약 571조원) 규모의 대형주문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미레이츠항공은 이번 계약의 부대조건으로 50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총 구매대금은 750억달러가 된다.
이번 계약은 에미레이츠항공이 지난달 라이벌인 에어버스사의 A350 드림라이너항공기 70대, 160억달러어치를 구매취소한 직후 체결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며, 보잉에는 기분 좋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보잉은 342대의 신형 항공기를 공급, 303대의 항공기를 공급한 에어버스에 비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항공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잉이 내놓은 올해 항공산업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3만6770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의 전망치 대비 약 4.2% 증가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최근 지역 거점을 잇는 저가항공사의 급증으로 항공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향후 20년간 항공운송업계가 2만5680대의 새로운 중형기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보잉은 저가항공사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중형 항공기 부문에서도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은 오는 2017년 말부터 중형 여객기인 737맥스 기종의 납품을 개시할 예정이다. 737맥스 기종은 과거 737 기종에 비해 연료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이미 2000대가 넘는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항공기 수요는 향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 측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오는 2033년까지 1만3460대의 새로운 비행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16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다.
대표적으로 중국 관영 항공사인 동방항공이 최근 저가항공사 출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취항을 시작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저가항공사 역시 16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를 대거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 월가 UP & DOWN
전문가들은 보잉의 주가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생산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연간 배당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관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보잉과 같은 대형 종목의 주가가 지난해 1월 70~80달러선이던 것이 올해 초에는 140달러를 웃돌았고 최근까지도 130달러에 육박하며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의 주가 고평가 분석에 따른 투자의견 하향조정도 나오고 있어 차익실현 물량도 흘러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등 신흥시장 항공운송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보잉의 수익성 향상도 기대되고 있어 향후 투자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지난 10일 로버트 스톨라드 RBC캐피탈마케츠 애널리스트는 보잉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목표가는 기존 137.5달러에서 14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스톨라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의견 조정은 보잉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의 변동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잉이 오는 2020년까지 항공기 생산을 늘릴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항공기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는 130달러대에 육박하고 있는 보잉의 현재 주가는 적정 수준에 한층 가까워졌다며 향후에는 보잉의 성장전략보다는 경영전략 및 자금관리 측면이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보잉의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의 목표가는 147달러 수준으로 유지됐다.
투자분석업체인 잭스리서치는 지난 6월 6일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주당 목표가를 144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지난 6월 2일 투자분석업체인 스턴애지는 보잉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가격은 164달러로 각각 유지했다. 스턴애지는 보잉의 상반기 납품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잉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출처: 마켓워치] |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