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스마트폰에 마이크로 스피커를 공급하는 이엠텍이 최근 독특한 스톡옵션 공시를 해 시장 눈길을 끈다.
흔히 일정기간을 두고 행사조건을 내거는 일반 스톡옵션과 달리 실적목표치를 정하고 이를 넘어설 경우 행사할 수 있게 했다. 회사가 밝힌 향후 3~4년 실적목표치는 현 수준의 3배인 연결기준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수준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단순한 동기부여인지, 신사업 등 히든카드를 움켜쥔 회사측의 자신감인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휴대폰 관련주들은 스마트폰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 관심에서 비껴나 있는데, 유독 블루콤만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에 헤드셋을 납품하면서 회사 볼륨이 커지기 시작해 지난 하반기 1만원을 넘어선 주가는 어느새 2만원도 돌파했다. 지난달 보통주 1주에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단기에 4배 가량 오른 셈이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스피커와 진동모터를 납품하던 블루콤이 이 같은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LG전자 헤드셋 공급이었다. 이를 터닝포인트로 시가총액도 3500억원까지 치솟으며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발돋움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블루콤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는 이엠텍을 주목한다.
◆ 제2의 '블루콤' 될까
이엠텍은 LG전자에 마이크로 스피커와 리시버를 납품하다 2010년 이후 삼성전자 비중을 크게 늘리며 실적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2010년 700억원대에 그쳤던 매출이 1366억원(2011년), 2997억원(2012년)으로 급증했고 50억원에도 못미치던 영업이익이 2012년 288억원, 2013년 243억원으로 치솟았다. 주가도 2만원선을 뚫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주가는 꼬꾸라진 상태. 지난해 실적이 꼭지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며 기관과 개인 등이 자금을 뺐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부품주들과 비슷하게 고점대비 반토막 상태로 현재 1만원선을 하회 중이다.<아래 주가차트 참고>

이런 가운데 헤드셋으로 터닝포인트를 만든 블루콤과 같이 최근 이엠텍이 신사업을 통한 재기를 꾀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S전자 태블릿용 스피커, 지연됐던 노키아 신규 수주설 등 추측도 각양 각색이다.
여기에 최근 공시한 독특한 스톡옵션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보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 이엠텍은 스톡옵션 부여 공시를 내놨다. 특이한 건 기간이나 주가를 스톡옵션 행사조건으로 내거는 일반 형태와는 달리 회사 실적목표치 달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이다.
◆ 실적목표 연계 스톡옵션, '히든카드' 자신감?
주임에서 상무에 이르는 회사 임직원 90명에 대해 보통주 45만3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한 이엠텍은 행사 조건을 2015년~2018년 발생되는 연간 목표달성 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조건은 기존 휴대폰용 마이크로 스피커를 제외한 음향 및 비음향 신규사업부문에서 각각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동시달성과 연결매출 70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 동시 달성이다.
최근 실적(지난해 매출 2675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감안하면 상식적으로 볼 때 무리수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자신감의 표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추진중인 신성장 동력 '개인화스피커사업'과 연계한 신사업일 것이란 설익은 관측도 나온다.
스톡옵션 행사 조건에 대해 정승규 이엠텍 대표는 "같이 잘해보자는 차원에서 목표치 달성을 조건으로 내건 것"이라고만 답했고 신사업에 대해선 '노코멘트'로 함구했다.
지난해 1월 이엠텍 탐방보고서를 낸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사업과 관련, "스마트폰 스피커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이엠텍이 기술적으로 블루콤처럼 헤드셋 등의 신사업을 펼쳐나갈 개연성,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 탐방을 가보지 못해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엠텍의 지난해 매출을 3600억원 가량으로 전망한 이 애널리스트는 "이후 스마트폰 추가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과 함께 관련주들이 대부분 떨어졌고 이엠텍 하락도 이 같은 요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정호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헤드셋 시장에 대해 "블루투스 헤드셋은 이제 주류시장으로 본격 성장하는 단계다. 이 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소니나 젠하이저와 같은 글로벌업체와는 달리 LG는 블루콤을 통해 중저가시장을 공략했고 이것이 통했다"고 해석했다.
한편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이엠텍의 매력도가 다소 높아 보인다. 지난해 실적 기준 PER는 5.9배 수준이고 올해는 이보다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부 유보율도 1171%로 안정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1만원 밑에선 업사이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조만간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목표치를 둔 스톡옵션 행사 케이스는 직원 동기부여와 인재이탈 방지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