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할인폭 감소로 가입자 부담 증가 전망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의 주요통신 사업자들이 애플 아이폰 등 고가 스마트폰 단말기에 적용되는 보조금을 줄이거나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입자들의 초기부담이 크게 확대되면서 애플의 매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애플 아이폰, 가입 보조금 수백달러 없어질 듯
그동안 미국 통신사업자들은 아이폰과 같은 고가의 스마트폰에 수백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보조금으로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규가입시 2년 의무 가입약정 제도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기간약정이 없는 가입방식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즉 2년 약정을 하면 300달러대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약정이 없으면 600달러대에 고급형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문제는 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최신형 아이폰 모델에 대해 웬만한 노트북 PC보다 많은 금액을 청구한다.
따라서 보조금 지원제도 아래에서 통신사업자들은 고객들로부터 2년 동안 단말기 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을 뽑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가입자들의 경우 2년 내에 통신요금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고스란히 통신사업자들의 악성 채무로 쌓이게 된다.
최근 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들에게 스마트폰 단말기를 전액 부담하고 구입토록 하는 대신 할부로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판매 방식을 채택해 가고 있다.
◆ 美 통신시장, 보조금 없는 가입방식에 적응
시장 점유율이 낮은 T모바일의 경우 이러한 새로운 방식으로만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반면 대형사업자인 AT&T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보조금없는 새로운 가입 방식으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15%를 확보했다.
존 호드릭 UBS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보조금이 없는 가입 방식이 올해 전체의 35%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랜달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보조금이 없는 새로운 모델로 적응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고객들이 자신이 사들이는 스마트폰의 전체 가격을 알고 구입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적지않은 시장의 변화를 뜻한다.
보조금이 있어도 이미 가입자가 부담하는 초기 비용은 폰만 구입하는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상태다. 또한 의무약정 기간 2년동안 불필요한 요금제나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또한 보조금이 사라진다면 많은 고객들이 기기의 업그레이드를 늦추거나 가격 부담이 낮은 저사양 스마트폰을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이 직접적으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이폰과 같은 고가 스마트폰 부문이다.
주된 요인은 스마트폰 제품군의 시장 포화가 시작되고 이에 따른 전반적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고가폰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마샬 ISI그룹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의 경우 매출 성장세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아이폰의 미국내 판매는 올해 4분기 20%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된 이유로 보조금 제도가 점차 사라져가면서 최신형 아이폰 5S모델의 최저 구입가격이 649달러대로 높아져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애플 측은 언급을 거부했다.
◆ 美통신업계, 보조금 대신 단말기 할부서비스
통신사업자들 역시 보조금 제도를 점차 줄이거나 없애기를 원하고 있다.
팀 호란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AT&T의 아이폰 보조금 규모는 전체 모바일 사업부문 매출의 14%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가입기간 동안 고객의 채무디폴트 리스크를 부담한다.
또한 중고폰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리스크도 적지 않다.
AT&T의 경쟁사인 버라이존 관계자는 새로운 모델 적용에 대해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즉 새로운 계약 방식과 관련 가입자들의 신용상태가 상당히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프랜 샤머 버라이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현재의 보조금 모델이 매우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바일 업계에서 보조금 제도는 그동안 대단한 결과를 보였는데 이를 없앤다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