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이상 동부그룹 계열),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항만터미널 및 벌크선(이상 현대그룹 계열), 동양매직, 동양시멘트, 동양파워(이상 동양그룹 계열), 전진중공업, 포스코에너지, 효성그룹 패키징 사업부, STX팬오션, LIG손해보험, KDB생명,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올해 매각을 기다리는 주요 매물 리스트다. 매물 수와 이름 값만 보면 2014년은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가 넘쳐 제2의 오비맥주 인수합병(M&A) 성공작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지만, 실상은 다르다.
매각 흉내만 내거나 잠시 맡겨놓겠다는 파킹(Parking) 의도가 엿보이는 거래가 즐비하다는 지적이 있다. 효성그룹이 패트병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한 것도 국세청의 대규모 법인세 추징이 동기가 됐는데 조세심판원에 제출한 불복청구가 받아들여지면 매각 이유가 사라진다.
오죽하면 금융당국이 나서 현대, 동부, 동양그룹을 겨냥해 “구조조정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주문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6일 내놓은 M&A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매물 소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M&A 시장의 큰손인 토종 사모펀드(PEF)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규제를 대거 풀어 경영참여나 투자회수에 숨통을 터줬기 때문이다.
◆ PEF,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문제 해결 등 반겨
업계가 가장 반기는 부분은 자산 5조원 이상이면 어김없이 지정됐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해방된 것이다. 이럴 경우 그동안 제한됐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바이아웃(buy-out)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이 규제로 인해 PEF는 MBK파트너스만 제외하고 자산 5조원 이상으로 키우지 못했다.
또 기업 지분 외에 사업부문 분리 인수 허용도 반기고 있다. 특정 사업부문만 신설법인으로 떼내 인수하는 것으로, 까다로웠던 절차를 대폭 완화했다. 보고펀드가 인수한 버거킹도 SRS코리아의 사업부문 중 하나로, 신설법인을 설립한 뒤에야 매각에 성공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약 40조원 수준인 우리나라의 M&A 시장 규모가 2017년에는 약 7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MBK, 한투금융, 보고펀드 등 사업확장 기회
눈에 뜨는 매물은 동부익스프레스로 고가 몸값을 이유로 한 차례 우선협상자가 변경돼 KTB PE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3000억원대로 알려진 가운데, 다른 대형 PEF가 입질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효성 패키징사업부 매각도 우선협상자인 영국 SC계열의 SC PE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내 사모펀드들에 인수 기회가 찾아왔다. 효성은 매각을 원점서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도 자회사 매각 부담을 덜게 됐다.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해운 및 금융업계 M&A는 대기업도 나설 수 있어 보다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가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줬다. 예를 들어 포스코가 팬오션을 인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가 금융자회사 인수가 수월해지면서 LIG손해보험, KDB생명을 인수해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고 현대증권 매각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LIG손해보험은 지난달 투자유인서(티저레터)를 KB금융, 롯데, 동양생명 등에 보냈고 KDB생명은 이달 안에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대형증권사 M&A 관계자는 “그동안은 이익 실현하는 데 규제가 많아 투자가 어려웠지만 앞으로 사모펀드의 출구전략(Exit, 이익실현) 전략이 다양해지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MBK, 보고펀드, 한국투자금융, 미래에셋 등이 치고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