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니들이 M&A 알아?"...코트라 해외M&A 성과 '톡톡'

기사입력 : 2014년02월17일 13:59

최종수정 : 2014년02월17일 13:59

매물 발굴→실사→밸류에이션→PMI까지 지원 본격화

[뉴스핌=홍승훈 기자] # 동국실업은 지난해 연매출 2억유로(약 3000억원)의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ICT사 경영권(지분 100%)을 2000만 유로에 인수했다. 유럽시장 확대를 꾀하던 동국실업으로선 생산제품의 80%를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ICT 인수를 통해 현지 고객사과 생산라인, 노하우를 확보, 유럽내 판로를 넓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코트라(KOTRA) 글로벌M&A지원센터는 이번 딜과 관련, 부띠크 알선부터 M&A 매물을 찾아 기업 실사와 밸류에이션까지 도맡았다. 이후 외환은행의 인수금융 연계와 인수후 PMI(통합 및 정상화)작업까지 지원해줬다.

# 코스피 상장사인 인쇄회로기판(PCB)업체 이수페타시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후난성의 FPCB업체인 TTL 경영권(60%)을 26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탁월한 기술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제품 포트폴리오상 중국 PCB시장 성장에 대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만 TTL사 인수추진 도중 해당기업의 사회보험 납부 문제를 두고 교착상태에 빠지며 중단됐던 M&A 협상이 현지 코트라 무역관의 실질적인 지원으로 협상을 재개,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코트라는 현지 사정에 밝은 무역관 직원을 통해 현지 다른기업들에 대한 사회보험 납부관련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근거자료를 확보, 중국 TTL사를 설득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 네덜란드 광통신모듈업체 AV사의 지분 26%를 300만 달러에 인수한 국내 광전송통신장비업체 오이솔루션. 광통신분야 소프트웨어 역량 보강을 위해 AV사의 파트너십 강화가 절실했던 오이솔루션으로선 AV사의 지분 인수가 해외 마케팅망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예정인 오이솔루션은 추후 추가 지분인수를 통해 AV사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 딜 역시 코트라가 M&A 태스크포스팀 멤버로 참여, 딜 구조와 전략수립, 현지조사와 회계 법률실사기관 알선 등을 도맡아 수행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내부에서조차 '우리가 무슨 M&A냐'며 코웃음 치던 때가 불과 1년전. 하지만 M&A 지원업무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코트라의 활약상은 눈이 부실 정도다.

코트라가 지난해 성사시킨 중소기업 M&A 딜은 6건. 올해 들어서도 두달간 3건의 딜을 마무리했다. 
사례로 언급한 동국실업, 이수페타시스, 오이솔루션뿐 아니라 루트로닉의 미국 덴버에 있는 BT사 인수, 투비소프트의 일본 자회사 인수 등 규모는 작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이 절실히 원했던 M&A에도 코트라가 발벗고 나서 성과물을 만들어냈다.<표참조>

물론 M&A업계 일각에선 '그냥 시장에 맡겨두면 될 일을 굳이 코트라와 같은 정부기관이 사기업 M&A에 나설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사업에 예산 지원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산업통상자원부내에서조차 '과연 우리가 나설 일인가'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

양측 기업 내부사정까지 속속들이 파악하지 못한 채 M&A가 이뤄진 탓에 기업인수 후 부실이 터져나와 시너지를 구가하려던 기업이 되레 퇴보하는 여타 M&A 사례가 숱하고 전문가들도 미처 파악을 못해 실수하고 하나의 딜에 수명의 전문가들이 붙어도 밤샘작업을 해야하는 것이 M&A 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경험이 부족한 코트라가 기업들의 M&A를 돕고 나선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코트라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M&A 전문가들에게 소외됐던 중소기업들의 M&A 니즈를 발견해 이를 코트라만이 갖고 있는 강점(122개의 글로벌 무역관)을 통해 되살린 것이다.

한기원 코트라 글로벌 M&A지원센터장은 "코트라의 해외 마케팅사업을 이용하는 중소중견기업들 상당수가 글로벌화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들 기업에게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용부담 없이 M&A 기회를 찾아주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고 전해왔다.

보통 해외 인수대상 기업의 M&A 의사 등을 타진하는 태핑(사전 시장조사)에만 50만~70만불이 든다. 글로벌 스탠다드다. 때문에 중소기업들로선 수십억원 가량의 해외 중소기업 지분 일부 인수를 타진하기 위한 시장조사에만 이같은 비용을 지불하기가 부담이 크다. 오죽했으면 M&A에 능통한 국내 유수의 회계법인조차 해외기업에 대한 태핑 비용 부담 때문에 코트라의 현지 무역관을 활용할까.

이같은 기반에는 코트라가 갖고 있는 전세계 84개국 122개 무역관의 힘이 컸다. 또 해외전시회, 해외 바이어초청 등 코트라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연간 1만개에 달하는 기업들도 큰 자산이었다. 코트라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물론 오영호 코트라 사장과 한기원 센터장의 지속적인 지원과 믿음도 크게 작용했다.

김승호 글로벌M&A지원센터 팀장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 중견기업들의 경우 해외 M&A 매물을 찾고 관련 의사를 타진하는 1차적인 비용에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우리가 딜을 주도적으로 핸들링하진 않더라도 122개의 해외망을 통해 정보 등을 파악하고 현장서 할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은데 모두 비용부담 전혀 없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가 글로벌 M&A 지원사업에 뛰어든 또 다른 이유는 든든한 고객풀이다. 코트라가 주관하는 해외 마케팅사업 등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연간 많게는 9000개~1만개에 이르는데, 이들 기업 대부분이 글로벌화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

김 팀장은 "지난 1년간 해외 M&A에 관심있는 250~260개 국내기업을 찾아 이 중 57개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런데 1개사를 뺀 56개 기업 모두가 코트라의 해외마케팅사업을 이용하는 기업들이었다. 결국 중소중견기업 중 해외 M&A니즈를 갖는 기업들의 상당수가 우리 고객군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M&A라는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코트라 해외 무역관의 한계도 있다. 이에 코트라는 현지 부띠크와 IB(투자은행) 등 5~10개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런던 무역관 등 일부 해외오피스에선 현지 M&A 전문가를 채용해 활용 중이다.

코트라 국내 본사인력 역시 상당수가 외부 M&A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다이와증권 한국 대표와 유럽지역 글로벌헤드를 지낸 한기원 센터장을 비롯해 회계사 변호사 등 국내외 컨설팅기업과 회계법인 등에서 M&A관련업무를 하던 베테랑 10여명과 코트라 내부인력 4~5명이 센터를 이끌고 있다.

보통 M&A딜 성사시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는 여타 컨설팅펌에 비해 공공기관 연봉에 묶여있는 코트라의 한계도 있을 법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코트라 직원들 기본 연봉의 35%가 성과급인데 M&A센터의 경우 이를 40~45%까지 늘려놨다. 등급에 따라 상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일반기업 수준까진 아니겠지만 실적과 성과에 대한 동기부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M&A는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중소중견기업들도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해 첨단기술을 습득하고 해외 영업망을 넓히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최근 중소중견기업 간담회서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방향을 자기만의 역량과 노하우로 틈새시장을 뚫고 만들어낸 코트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20건의 M&A 딜 성사를 목표로 한다는 코트라의 중소기업 M&A 지원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