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이후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를 경우 이에 따른 파장이 자산시장 전반에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 미 국채 수익률 왜 오르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3% 선을 ‘터치’했다. 지난 5월 1.63%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셈이다.
내년 경기 회복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꺾인 데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일부에서 ‘팔자’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헤드는 “모멘텀 트레이딩이 활기를 보이면서 국채 가격을 끌어내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채권 관련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서 77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및 종료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제로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한다 하더라도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모기지 금리 동반 상승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파장이 불가피한 것이 부동산 시장이다. 모기지 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주택 구매 의욕을 꺾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연초 3.34%에서 이번주 4.56%까지 올랐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니콜라스 레치나스 교수는 “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이는 동시에 주택시장 회복에 크게 힘을 실었던 저금리 상황이 종료되고 있어 내년 시장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고용시장이 강하게 회복될 경우 금리가 일정 부분 오르더라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상승에 고용 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경고다.
◆ 회사채 시장 거품 어쩌나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하는 것은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사상 최저금리에 기대 특히 정크본드 시장의 거품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채 수익률 상승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래피드 레이팅의 제임스 젤러트 대표는 “정크본드와 레버리지론 등 고위험 채권시장의 활황이 식을 것”이라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디폴트를 포함해 걷잡을 수 없는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저금리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기업이 만기 연장이나 리파이낸싱에 실패할 경우 도미노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