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수입차가 올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마냥 기뻐하기 힘든 브랜드도 적지 않다. 수입차 브랜드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4만4092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같은 기간 대비 19.9% 성장한 수치로 전년 총 판매량 13만858대를 뛰어넘었다. 수입차 협회에서는 올해 안에 15만 이상의 판매량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브랜드별로 보면 이같은 수입차의 성장세는 ‘남의 떡’인 경우도 적지 않다. BMW,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 등 상위 4개 브랜드가 올해 11월 누적 9만5940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 66.5%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남은 20여개 브랜드가 33.5%의 점유율을 두고 다투는 셈이다.
특히 올해 가장 어려운 시간을 겪었던 브랜드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최근 들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유럽 브랜드들이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지난해 한불모터스를 통해 국내에 진출했지만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전 모델 판매량은 452대에 그쳤다. 주력 모델인 소형차 DS3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가 됐다. DS3는 지난달 39대 판매에 그쳤고 지난 10월에는 단 12대만 판매됐다.
올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 역시 비슷한 처지다. 피아트는 올해 11월 누적 444대를 판매해 체면을 구겼다. 올 초 론칭 당시 연간 목표로 3000대로 잡았던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실적이다.
판매 모델이 친퀘첸토(500)과 친퀘첸토C, 프리몬트 등 3개에 불과했다는 점도 이같은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 두 브랜드는 외환위기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재도전에 나섰다는 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높은 진입장벽만 확인한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 진출이 이보다 빨랐다고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던 것은 아니다.
일본 브랜드 미쓰비시 역시 2013년은 힘겨운 해였다. 미쓰비시의 올해 판매량은 146대 수준. 월별 판매량으로 봤을 때, 많이 팔릴 때조차 41대가 고작이었고 심지어 한달 내내 5~6대만 판매한 시기도 있었다.
브랜드 체면은 고사하고 도무지 수익성을 낼 수 없었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미쓰비시는 국내 수입업체 CXC모터스와 결별, 국내 진출 20개월만에 사실상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와 함께 GM의 캐딜락도 좀처럼 어께를 펴기 힘든 상황이다. 캐딜락의 11월 누적 판매량은 총 277대. BMW 320d, 아우디 A4와 경쟁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ATS모델은 월별 판매량이 대부분 10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수입차브랜드의 양극화가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상위 브랜드는 빠른 속도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늘려가면서 약소브랜드와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내년 수입차 판매는 올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17만대가 예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브랜드별,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