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 투자자 A씨는 펀드 투자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한때 '열흘 만에 10%' 수익을 내기도 했고, 넣었다하면 벌었던 펀드에서 어느 순간부터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매수 공세가 이어지던 9월, 그는 2년째 가지고 있던 주식형 펀드를 팔아치웠다. 더 이상 못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A씨는 펀드를 환매하면서 "여태까지 제가 샀을 땐 항상 고점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눈 딱 감고 뺐습니다"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증시가 오르면 뒤이어 펀드에 가입하거나 주식을 사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는 조정의 신호로 읽히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지껏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에 있어 외국인들보다 후행했는데 그 당시 손해를 봤던 것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타이밍'을 잘못 맞췄다가 들어갈 때와 환매할 때 모두 얻어맞았는데, 최근의 상승장을 두고 언제 추락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투자 타이밍이 좋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의 영역"으로 불린다. 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마켓타이밍을 맞출 수 없으니 시황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투자하자는 방안이 고안됐다. 바로 적립식펀드다. 그렇지만 적립식펀드의 성과 역시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1년간 매월 50만원씩 투자했을 경우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 펀드 기준 거치식은 8.9%, 적립식은 2.6% 수익을 올렸다. 적립식의 참패였다. 기간을 길게 늘리면 수익률 차이는 더 커졌다. 3년을 투자했을 때 거치식은 22.5%, 적립식은 4.1%로 약 18.4%포인트 차이가 났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보통 적립식펀드가 성과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투자 시점에 따라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주가가 V자 형태로 오르면 적립식이 수익률이 더 좋고, 주가가 ㅅ모양으로 오르면 거치식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장기간 투자하되 장세의 성격도 고려해야한다는 얘기다.
이미 펀드에 가입했다면 손실 최소화 또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적절한 환매 타이밍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적절한 환매시점이란 목표수익률에 달성했을 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타이밍을 가지고 성패를 논하는건 결국 목표수익률이 없다는 얘기"라며 "만일 어떤 펀드에서 10% 이익을 내겠다고 하면 10%의 수익을 실현했을 때 털고, 그래도 더 오를 것 같다면 차라리 새로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보통 가입할 당시 판매사에서 만기를 얘기하나 환매제한기간은 3개월 정도이므로 굳이 만기까지 가져가기보다 탄력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목표수익률을 위로도 정하고 아래로도 정해야 한다"며 "물타기 대신 손절매를 통해 기회비용을 줄이고, 수익이 났으면 최대한 실현하도록 환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