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가 3분기 ‘깜짝 성장’을 이뤄냈지만 내실이 탄탄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지출이 상당폭 줄어든 것을 포함해 민간 역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동반 위축, 사실상 핵심 성장 엔진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경제가 연율 기준 2.8% 성장했다.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지만 이코노미스트의 평가는 시큰둥하다.
성장을 주도한 요인이 기업의 재고 증가라는 데서 시장 전문가들은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내비쳤다. 3분기 기업 재고는 860억달러 급증했고, 이에 따라 성장률이 0.8%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재고 증가를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2.0%로, 3분기 미국 경제가 전분기에 비해 둔화된 셈이다. 재고 증가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민간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GDP에서 재고를 차감한 실질 최종 판매가 간신히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분기 2.1%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정부 지출이 2.8% 줄어들었고, 민간 소비는 1.8%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2.2%에 비해 증가율이 위축됐다.
이 때문에 4분기 성장률이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관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BMP 캐피탈 마켓의 살 과티에리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부진한 데다 10월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파장이 4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부문의 예산 삭감이 3분기 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이는 연초 세금 인상에 따른 소비 감소 효과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플랜트 모란 파인내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인 민간 소비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여기에 정부 부문의 지출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기업의 투자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스턴 에이지의 린지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을 이끈 기업 재고가 4분기부터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이 4분기 지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장률 지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BMO 캐피탈 마켓의 살 과티에리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4분기 성장률은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3분기 성장률이 일정 부분 QE 축소에 대한 경계감을 부채질할 수 있지만 보다 분명한 신호는 8일 발표되는 10월 고용지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