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이루면서 미국 국채가 완만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와 관련, 일부에서 12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하면서 국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46%로 강보합을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3.638%로 약보합에 거래됐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 역시 약보합에 그쳤다.
이에 따라 10년물 수익률은 10월 6bp 하락, 전월 17bp에 비해 낙폭이 축소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중서부 지역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시카고 PMI가 10월 65.9를 기록해 전월 55.7에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55.0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뒤집고 예상밖 호조를 이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역시 1만건 감소한 34건을 기록해 3주 연속 감소 추이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연준의 성명서 내용이 시장의 기대만큼 비둘기파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은 데다 지표가 개선되자 12월 QE 축소 가능성이 번졌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상당 기간 QE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연준 회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며 “여기에 지표 개선도 국채 매수 심리를 꺾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바스코샤 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채권 트레이더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성장이 부진할 것”이라며 “테이퍼링이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의 국채는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했다. 특히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밀렸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98%까지 떨어진 뒤 2bp 하락한 4.04%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 수익률은 8bp 급락한 1.52%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5%까지 하락한 뒤 보합권인 1.68%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5bp 내린 4.13%에 마감했다.
10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0.7%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1.1%에 비해 상당폭 떨어진 수치다. 시장 전문가는 1.1%로 예상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부진한 데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적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