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고] "삼성 자동차 실패 자산화해 교훈 얻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삼성의 자동차 사업에 대한 소고-이남석 교수

 삼성의 자동차 사업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인 측면 일색이다. 대학교 경영전략 교재에서조차 삼성의 자동차 사업은 재벌 총수 1인의 독단적 결정에 따른 대표적 사업 실패 사례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 

▲이남석 중앙대 경영대학 조교수.
사실, 삼성의 자동차 사업추진 과정을 들여다 보면 과거 재벌들의 무분별한 과잉투자 행태가 반복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긍정적 요소들이 부정적 측면들에 가려져 있다. 


예를 들어, 삼성과 닛산의 기술제휴 협력관계는 기업간 제휴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이루어진 성공적 기술 이전 및 협력 사례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닛산은 200명이 넘는 기술진을 삼성에 장기 파견하는 한편, 1100명이 넘는 삼성자동차 소속 생산 기능직 사원들을 일본내 8개 닛산 공장에서 연수 받도록 지원하였다.) 


기술집약도가 높은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 역시 특성상 선진 업체들이 타 기업에 기술 이전을 극히 꺼리는 분야이다. 기술료를 아무리 많이 지급한다 해도 원하는 만큼 시장에서 마음대로 기술을 사고 배울 수 없는 것이 자동차 산업이다. 


혹자는 90년대 내내 극심한 적자로 고전하고 있던 닛산 자동차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성에게 기술을 이전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삼성과의 기술제휴로 닛산이 벌어들인 기술료 수입의 규모는 90년대 당시 닛산의 누계 손실액 (1조 450엔)의 1% 남짓한 비중이었음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삼성과 닛산의 전폭적인 기술제휴는 무엇 때문에 가능했을까? 몇 가지 요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 최고 경영진간의 확고한 협력의지와 상호 신뢰, 그룹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사적인 학습의지를 들 수 있다. 

1997년 촉발된 아시아 외환위기의 직접적인 여파로 인해 과도한 부채에 의존한 채 사업확장을 시도했던 삼성의 자동차사업은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고, 결국 삼성의 자동차 사업은 삼성자동차가 설립된 지 만 4년여 만에 법정관리를 통해 르노자동차에 인수되는 운명이 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1998년 삼성의 자동차 사업 운명을 결정적으로 좌우했던 세 차례에 걸친 기아자동차 입찰 과정은 일반인에게 상세히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삼성자동차가 시도했던 기아자동차 인수는 그 동안 정치적인 이유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삼성 내부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삼성의 기아자동차 인수 실패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라기보다는 삼성 내부적으로 스스로 판단,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이 기아자동차 인수를 스스로 포기하게 된 배경에는 과거 70~80년대 고성장 시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비서실 기획팀의 논리와 권한이 재무팀으로 넘어간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기아차 인수를 주장한 기획팀은 기아 인수 반대 및 삼성의 자동차 사업 퇴출을 주장한 재무팀의 논리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고, 결국 삼성은 70년대 후반 부터 모색해 온 자동차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르노를 최대 주주 (지분율 70.1 %)로 재탄생 하게 된 르노삼성자동차에 삼성 (카드) 역시 제2대 주주 (19.9%)로 남게 되지만 일반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삼성자동차가 사용해 오던 엠블램과 삼성 브랜드 만을 르노의 요청에 의해 장기 임대 형식으로 빌려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론적으로,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도 일부 작용하긴 했으나,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한 것은 결국 삼성 스스로의 결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삼성의 자동차 사업 퇴출과 관련, 과거 삼성자동차의 채권단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3조원대의 소송이 아직도 진행 중인 것을 보면 삼성의 자동차 사업 포기 역시 99년 6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1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쉽게 마무리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법정관리를 신청할 당시,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비상장 주식 400만주를 삼성자동차의 부채 청산용으로 출연하면서 모든 부채 관계가 청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현재까지도 미결과제로 남아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 아이러니는 극심한 금융부채로 문을 닫게 된 삼성자동차가 현재는 부채가 거의 없는 우량 회사로 다시금 태어나게 됐다는 점이다. 


과연 삼성자동차 사례가 삼성은 물론 대한민국 기업과 경제에 어떤 교훈을 주는 것일까? 재무적 이익이 장기 사업 전략의 중요한 조건임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단, 단기적인 재무 성과 측면 만을 부각시키다 보면 장기적인 성장의 기회를 영원히 상실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 영원할 것처럼 보이던 빅3의 위상이 흔들리고, 급기야 GM이 파산한 후 미국 정부의 공적 자금 지원으로 구제되는 경우를 보더라도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결코 단기 재무적인 성과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며, 기업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경쟁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몰락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경쟁력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도요타의 경우, 경쟁력의 원천이 탁월한 재무적 관리 능력에 있기 보다는 다른 기업들이 결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그들만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장기적으로 개발, 體化시켜 왔다는 점이다. 


즉, 일시적인 감원이나 재무적인 처방이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종업원의 사기 및 소속감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장의 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위험이 수반된다는 점을 감안, 개별기업은 물론 국가적인 산업정책이 수립되어야 하겠다.

삼성의 경우, 자동차 사업을 포기한 이후 역량을 전자분야에 결집시킨 결과 오늘날과 같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가적으로도 큰 다행이다. 하지만 동서양 대부분의 기업 역사가 보여주듯, 어느 한가지 분야에서의 독주가 영원히 지속되기는 어려운 법이다. 


자동차를 포함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전통 제조업은 여전히 탈피해야 될 대상이기보다는 오히려 여타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 (platform)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발전, 육성시킬 필요성이 크다고 하겠다. 이미 제품의 가격과 품질만으로 시장에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기업의 전체적인 경쟁력과 역량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어느 특정 사업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의 중요성보다는 기업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종합 경영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삼성의 자동차 사업을 실패 사례로 볼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의 입장에서 자동차 사업은 영원히 잊어야 할 실패 사례가 아니라 오히려 자산화(資産化)하여 그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할 대상인 것이다. 한가지 값진 교훈은 ‘삼성은 본업인 전자분야에 집중하고, 자동차 사업은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었다’라는 사후(事後) 부정적 인식과 평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전자 뿐 만이 아닌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교훈을 자동차 사업에서 얻는 지혜’라 할 것이다. 그런 지혜와 교훈을 과거 자동차 사업에서 얻을 수 있다면, 삼성의 자동차 사업은 실패였다는 멍에를 벗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삼성의 새로운 유망 사업으로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글=이남석 중앙대 경영대학 조교수>


◆이남석 중앙대 교수

-학력

1983. 3 ~ 1987. 2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1987. 9 ~ 1989. 5  뉴욕大 (NYU) 경영학 석사 (MBA)
2000.10 ~ 2006. 5  옥스포드大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DPhil)
(경영전략 전공: 르노-닛산-삼성 신제품개발전략 및 협력 강화 요인)

-경 력

1990. 2 ~ 1993. 1  三星종합화학 기획팀
1993. 2 ~ 1995. 2  三星중공업 승용차 사업 추진 프로젝트팀
1995. 3 ~ 1996. 1  三星자동차 해외업무팀
1996. 2 ~ 2000. 9  三星그룹 秘書室 秘書팀 (2007. 2 退社)
2002. 4 ~ 2004.12  佛 르노자동차 신제품 개발, 제휴先 관리팀
2006. 3 ~ 2006. 8  英 BT – 옥스포드大 産學 프로젝트 연구원
2006. 8 ~ 2009. 3  대한방직 ㈜ 代表理事 社長
2009. 9 ~ 현재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T 과징금 539억, SKT의 40%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KT가 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53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앞서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1347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SK텔레콤의 40% 수준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유출 규모와 정보의 민감성, 피해 대응 수준 등이 SK텔레콤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29 gdlee@newspim.com 개보위는 29일 KT가 불법 펨토셀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하게 한 책임에 대해 과징금 539억79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인정보보호 위반 행위에 대해 과징금음 매출액의 최대 3%까지 부과할 수 있다. 이에 KT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무선서비스 매출인 6조6689억원을 기준으로 최대 19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이 부과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SK텔레콤이 네트워크와 시스템의 보안 관리를 소홀히 해 2324만여 명의 유심 정보 등이 유출한 건에 대해서 개보위가 과징금 1347억9100만 원과 과태료 960만원을 부과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보위는 KT에 부과한 과징금의 기준을 5G와 LTE의 서비스 매출로 판단했다. 이번 해킹 피해 대상이었던 소형 기지국 펨토셀이 LTE 통신에서 사용되는 장비이며 5G 통신 설비가 확정되지 않은 곳에서는 LTE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5G와 LTE 서비스 매출을 산정 기준으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양청삼 개보위 사무처장은 "KT의 경우 앞선 사례(SK텔레콤)와 비교해 확인된 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유출된 정보도 임시값, 기기의 단말기 정보를 포함한 3종으로 달랐다. 피해 관련해 보상이라든지 시정조치 등이 신속하게 협조됐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양 사무처장은 "앞선 유출 사고는 2300만명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던 건인데 비해 KT는 확정된 유출 규모가 1만6647명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라고 전했다. 악성 코드 감염 사고 건에 관련해서는 KT가 개인정보 유출 분석을 소홀히 하고 정부에 미신고했으며 사고 서버의 로그 일부를 삭제하고 조사 과정에서 거짓 자료제출 및 번복으로 위원회 조사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고발하기로 했다. 이번 과징금 부과 및 과태료 등 개보위 처분에 대해 KT는 "개보위의 처분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지난 사고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 보호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정비하고 있으며 보안 투자를 확대하고 전사적 개인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등 사태 재발 방지와 고객 신뢰 회복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 2026-07-30 13:40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53% [NBS]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가 2주 연속 하락해 5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공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7~29일 동안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7월 5주차 결과를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평가가 53%로 직전 조사인 7월 3주차보다 2%포인트(p)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부정평가는 37%로 직전 조사보다 3%p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7월 5주차 [그래프=NBS]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힘 21%, 조국혁신당 2%,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으며, 태도유보는 33%였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21%, 김민석 후보가 19%, 송영길 후보가 6%였고, 태도유보가 54%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34%, 정 후보가 29%, 송 후보가 9%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56%로 과반이고,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33%였다.  부동산 가격 전망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31%, 보합이 52%, 하락이 10%였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5%,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1%,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55%로 확인됐다.  전세대출 규제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1%에 그친 반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4%,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55%를 보였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평가 [그래프=NBS]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he13ook@newspim.com 2026-07-30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