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씨티그룹의 은행 분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오닐 씨티그룹 회장이 은행 분리 입장에서 급선회함에 따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씨티그룹에 대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분리 요구가 별다른 성과 없이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부터 씨티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오닐이 광범위한 비용절감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은행을 분리하는 것은 더는 그의 우선순위 중 하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기 및 규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씨티그룹을 분리하는 것이 더는 이치에 맞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는 평가다.
그간 오닐 회장이 대형 은행들의 구조조정에 앞서왔던 것을 고려해 보면 이러한 입장 변화는 주목할만한 것.
오닐 회장은 뱅크오브하와이 CEO 재임 당시 이 은행의 축소에 앞장섰으며 지난 2009년에는 케네스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를 대체할 후보군 중 하나로 BofA의 단순화에 목소리를 높였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규제 및 자금을 둘러싼 여러 복합 요인들이 은행 분리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사업부 중 어떤 부문이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투자은행(IB)을 개별 사업부로 독립시키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은행 분리를 추진하는 데 최대 장애물이다.
수천 개의 사업부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법률적인 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동안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깨지는 것도 씨티그룹으로서는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용 삭감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 향상을 도모해온 마이클 코벳 씨티그룹 CEO 역시 은행 분리를 고려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씨티그룹의 분리에 대한 논의는 정체상태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