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기대와 걱정 속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형 헤지펀드가 다음달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출범 당시 1500억원 가량에 불과했던 설정액은 1년 만에 1조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체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이 -0.7% 수준에 불과하고 헤지펀드 간 설정액 차이 등으로 질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한국형 헤지펀드 20개의 설정액은 98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마트Q토탈리턴', '스마트Q아비트리지'는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이상의 설정액을 자랑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백두'는 출시 한달만에 1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9개 운용사, 12개 헤지펀드, 1500억원의 자금으로 출발한 지난해 말에 비해 덩치는 6배 이상 커진 것이다.
수익률로 보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운용, 브레인운용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삼성운용의 '삼성H클럽에쿼티헤지펀드'는 8%대의 수익률로 선두를 달렸다. 미래에셋운용의 '스마트Q토탈리턴', '스마트Q오퍼튜니티, 브레인운용의 '브레인백두' 역시 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 헤지펀드들은 100억원대의 설정액과 마이너스 수익률 등 부진한 모습이다. 헤지펀드 간에도 차별화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KDB PIONEER 롱숏뉴트럴'은 -10%대로 수익률 선두펀드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운 성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헤지펀드 설정액이 5500억원 이상으로 전체 헤지펀드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쏠림현상'도 나타난 것.
업계에서는 출범 초기 단계라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운용 능력, 인프라 구축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일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 질적인 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운용사 헤지펀드 담당 임원은 "시장 초년기라 운용사들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며 "인프라, 인력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2~3개 운용사들이 시장의 절반 가깝게 차지하는 쏠림현상으로 시장의 퀄리티(질)가 다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운용사 임원은 "헤지펀드 운용 능력이 부족한 것도 성과 부진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일부 운용사만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출범 1년 동안 시행착오 과정을 겪었다고 보면 된다"며 "단기적으로 운용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닌만큼 성과를 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입 1년의 초기 성과를 가지고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3년 정도는 더 지켜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