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방송통신융합 시대가 도래했는데 지상파DMB는 여전히 영세하다는 이유로 발전하길 주저했지요. 하지만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니 우리가 해야할 일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엄민형 지상파DMB특별위원회(이하 지상파 특위) 사무국장<사진>은 지난 6년간 지상파DMB 과거사를 이렇게 정리했다. 6년 전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지상파DMB 업계가 수익하락과 투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업계는 방송 시장의 생계계에만 매달려 광고 부족을 탓하고, 시청자들은 방송품질이 떨어진다며 하나둘 외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상파DMB 업계는 한 번의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받아들였다. 비록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얻었다.

지상파 특위는 DMB가 탄생한 시점에 함께 출발했다. 이들의 발전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일 먼저 앞장섰다.
지상파특위는 각 DMB 방송사 직원들이 파견되 기술이나 시장 조사를 하는 DMB 발전을 위한 조직체다. 지상파 DMB가 출범하던 시기인 지난 2005년 5월 16일 발족됐다.
“초기 모바일 방송 정책을 하면서 사업자를 6개씩 선정하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느냐가 딜레마 였다. 정책이 정해져 있어 사업권 받았는데 사업 전망이라던가 리뷰 해보니 개별적으로 활동해서는 사업자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엄민형 지상파특위 사무국장은 처음 지상파DMB가 탄생할 당시부터 첫 단추를 잘못 뀄다며 쓴소리를 늘어놨다. 정부가 시장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모바일 방송을 위해 지상파DMB 사업자를 모집한게 화근이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화질, 수신상태 등 소비자 요구는 높아지는데 방송사들의 기술과 투자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나마 지하철 중계망 설치가 가장 큰 성과로 꼽혔다.
그렇다고 지상파DMB가 계속 사양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터치폰(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이 화면을 터치할 수 있는 단말기)이 등장하면서 화면은 3인치 대로 커졌고, 이로 인해 단말기 제조사는 대부분 제품에 지상파DMB를 탑재, 본격적인 DMB 시대로 접어드는 계기를 마련한다.
엄 사무국장은 “당시에는 소비자들이 휴대폰 매장에 가면 DMB 탑재 여부를 물어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요즘에도 외산 스마트폰이 안되는 이유가 바로 DMB 탑재 유무일 정도”라고 말했다.
단말기가 원활이 보급되자 시청자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까지 지상파DMB 수신자는 약 3000만명. 향후 SD급 고화질이 상용화되면 시청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엄 사무국장은 전망했다.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이전 DMB가 1세대였다면 이제는 2세대로 접어드는 과도기에 있다”며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방송통신융합 서비스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 사무국장이 언급한 이통사 협력은 아직 구상단계에 있다. 하지만 다음달 SK텔레콤과 제휴하는 SD급 고화질 ‘하이브리드 DMB’가 늦어도 연내 서비스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통신사와 협력 관계는 일본에서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일본의 ‘NOT TV’는 별도 방송주파수에 채널 당 1Mbps 정도를 할당. 현재 DMB 화질을 2.3배 정도 높였다. 특히 출범 초기부터 이통사인 NTT도코모와 방송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유럽에서는 DVB H라는 모바일 방송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NGH(Next Generation Handheld) 표준화 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모바일 방송의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에서 추진하는 NGH 표준화가 이뤄지면 이 기술을 도입, 운영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엄 사무국장은 “유럽 NGH 표준화는 완성단계로 주목할 점이다. 전파거리도 좋다. 확정은 아니지만 국제표준화가 되면 한국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NGH의 경우 국제표준이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2세대는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상파특위는 DMB 2.0 시대도 중요하지만 지상파DMB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도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그 차별화의 일환으로 3~4km 반경에서만 송출이 가능한 ‘소출력 DMB’ 사업을 시작했다. 첫 송출은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대천 머드축제였다. 머드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축제장에서만 제공되는 DMB 방송을 통해 각종 먹거리와 정보 등을 제공받았다.
지상파특위는 이번 대천 머드축제에서 소출력 DMB 반응이 좋다고 판단, 향후 각종 축제나 교회,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엄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방송과 통신이 감정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통신쪽이 방송쪽을 침해하고 있다는 피해 의식도 강하다”며 “거대자본 통신사들이 위협한다는 의식 강하다. 방송사 내부 설득이 어려운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있다. 교제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통신사와 제휴한 하이브리드 DMB 역시 단순한 제휴형태를 선택한 것도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에서 법적 제도를 마련한다면 2년 후에는 2세대 기술이 탄생될 것이다. 그 기간동안 하이브리드를 브릿지 역할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엄민형 지상파DMB 특별위원회 사무국장 프로필>
◆ 출생
- 1959년생
◆ 경력사항
1984년 KBS 입사
85~87 초대 KBS DMB 팀장(국장급)
현재 KBS 편성센터 PD
지상파DMB특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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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