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요즘 몇 타나 치십니까.’
주말골퍼는 스코어에 민감하다. 이는 아마추어골퍼들의 특징이다. 골퍼 자신이 친 타수보다 스코어카드에 적힌 타수가 적어야 만족한다. 그래서 캐디들은 으레 타수를 줄여 적는다.
골퍼들은 그 성적을 자신의 스코어라고 우긴다. 이렇게 ‘웃기는 스코어’에 골퍼들은 울고 웃는다.
골퍼들은 ‘뻥’도 심하다. 입만 열면 ‘보기플레이어’라 말한다. 하지만 막상 내기골프에 들어가면 핸디캡이 짜진다. 돈은 잃기 싫은 것이다.
‘평균 스코어 92타. 드라이버 비거리 220야드. 내기는 타당 1000원.’ 바로 이게 주말골퍼의 평균이다.
이는 오래전 스카이72GC가 입장객 2만940명을 대상으로 ‘한국 표준 골퍼’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허니 좀 신빙성이 있고 믿을 만하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홀 마다 보기 플레이는 해야 중간은 간다는 얘기다. 남성은 평균 88.46타, 여성은 93.33타였다.
하지만 여기에도 거품이 있다. 제대로 스코어카드를 적는 골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균 스코어는 좀 더 높아진다. 이를 감안하지 않으면 중간에도 못 낀다고 열 받는 골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참고로 미국골프재단(NGF)이 10년 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골퍼의 평균 스코어는 98.3타(남자 96.4타, 여자 108.1타)였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관심사항이다. 남성골퍼들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으면 마치 ‘남자구실’를 못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비거리는 스코어 이상으로 중요하다.
주말골퍼 30~60대 중 남성은 평균 213~219야드, 여성은 170~174야드를 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270~280야드를 날렸다고 자랑하는 골퍼의 십중팔구는 ‘뻥’일 가능성이 높다. 또 두 개 중에 한 개는 OB 아니면 러프인데 그걸 갖고 280야드 운운하는 것은 ‘뻥’이나 마찬가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남성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38.63야드로 나타났고 30대 남성은 219.60야드, 40대 남성은 217.41야드 순이었다.
너나없이 하는 ‘내기골프’도 관심거리다. 주말골퍼의 40%인 582명이 홀 당 1만원 선에서 내기를 한다고 답했다. 홀 당 5000원이라는 답변도 25%(359명)에 달했다. 스트로크 당 내기는 1000원(18%ㆍ264명)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타당 5000원도 12%(167명)나 됐다. 3%인 43명은 타당 1만원의 ‘도박골프’를 즐긴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하는 ‘스킨스 게임’은 홀 당 1만원 선, 스트로크는 1000원이 평균 수준이었다.
주말골퍼들은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매일 연습장에 가는 골퍼는 13%(184명)였고 ‘1주일에 2~3번은 간다’고 답한 골퍼도 52%(750명)에 달했다. ‘연습장에 거의 가지 않는다’고 답한 골퍼는 7%(102명)에 불과했다.
연습과 실전 라운드, 그것만이 스코어를 낮추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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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