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오희나 기자] # 분당에 사는 주부 김 씨는 얼마전 잘아는 PB의 조언으로 리츠펀드에 목돈을 넣었다. 건물을 혼자 매입하는 것보다 펀드에 가입하면 비교적 소액으로 국내·외 부동산이나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해 임대료, 시세차익 등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김 씨의 눈길을 끌었다.
#강남에 사는 윤 씨는 얼마전 만기가 돌아온 ELS를 상환해 즉시연금보험에 넣었다. 은퇴자금이 한동안 부동산과 주식 등에 묶이는 바람에 현금부족으로 애를 먹었던 김 씨는 앞서 가입한 친구가 조언에 가입을 결심했다. 목돈을 한번에 넣으면 매달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윤 씨는 큰 돈은 아니지만 규칙적으로 자금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에 이어 주식에도 자금이 묶여 유동성 부족을 겪었던 투자자들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확정 이자와 원금 보장을 해주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자들은 월지급식 ELS, 즉시연금보험 등 안정적이면서도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 또한 주식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보니 부동산ㆍ리츠펀드, 하이일드채권펀드 등 테마성 상품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정걸 국민은행 WM팀장은 “최근 부자들의 재테크 트렌드는 안전자산 선호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근 투자시장이 불안하고 증시의 변동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도 과거처럼 쉽사리 투자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즉시연금보험ㆍ월지급식ELS '뭉칫돈'
특히 고액자산가들은 즉시연금보험, 월지급식 ELS 등과 같이 매달 현금흐름을 늘려주는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즉시연금보험은 고액의 목돈을 한 번에 넣으면 연금 형태로 보험금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요즘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최소가입금액이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절세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재원 신한은행 PB센터장은 “부자들은 세금에 민감하기 때문에 비과세에다 매달 돈을 나오는 즉시연금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매달 4.7%의 이자를 지급하는데 이를 정기예금으로 환산하면 7%의 이자에 해당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얼마전 150억원을 한꺼번에 넣은 고객이 있어 PB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며 “세제혜택을 축소한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넣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분기별로 2000억 규모로 팔렸던 상품이 올들어 1분기 4700억원, 2분기에 5000억 규모로 팔려나갔다.
◆저금리 기조 확인...하이일드채권ㆍ리츠펀드 테마상품 부각
최근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면서 채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정걸 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은 채권형펀드, 해외채권 등 채권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경기회복시기와 금리인하를 고려해 브라질 국채에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브라질 국채는 대부분 1년에 두 차례 이자를 받는 이자표시채권(이표채) 상품으로 9% 정도 이자를 지급하며 양국의 조세협약에 따라 세금도 없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된 브라질 국채는 6월말 현재 250억원 가량 팔렸다. 2월부터 설정돼 매달 50~60억원씩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팀장은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지금 투자자들은 주식도 아니지만 예금도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틈새상품인 채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을 적극적으로 권할 수 없다보니 하이일드채권펀드나 부동산·리츠펀드 등 테마성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장채원 센터장은 “포드, 토이러스, 유나이티드항공, 델타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유명한 기업중 하이일드채권으로 분류된 것들이 있는데 이들은 잠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일 뿐, 부도위험은 낮다”며 “이들 기업들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7~8%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해외 하이일드채권은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 기준 Baa 등급 미만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B- 등급 미만 신용등급 회사채를 의미한다.
하지만 S&P기준은 국내기준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투자등급이 낮은 것일뿐 부도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국제신용등급도 S&P기준으로는 ‘A’다.
시장이 박스권에 들어가면서 주식투자를 적극적으로 권하기 어려운 상황인 증권사들도 틈새상품을 찾고 있다. 펀드나 랩도 성과가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자심리가 좋은 편이 아닌데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투자처를 찾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삼성증권 영업추진팀 안병원 차장은 “시장이 단기간에 개선의 여지가 안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식관련 상품을 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투자자들은 은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월지급식ELS나 즉시연금, 물가연동채권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차장은 “최근에는 테마성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얼마전 사모형태로 리츠펀드를 230억원 가량 판매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안 차장은 또 “최근 투자자들이 시중금리가 낮다보니 그보다 높은 금리를 줄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주식은 답이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이나 원자재 등을 활용한 복합전략을 담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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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오희나 기자 (hno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