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양섭, 정탁윤 기자] 거래대금 급감과 돈 가뭄으로 수익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증권사들이 긴축경영과 함께 브로커리지에 치중된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에 치중한 수익구조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단기적인 긴축구조가 마무리되면 IB, 자산관리 등의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단 '긴축'..버티기 안간힘
증권사들은 긴축경영과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업황이 좋아지고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때 까지 일단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의 비용 줄이기 정점은 지점 통폐합이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고 전략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해외지점은 재빨리 철수 시키거나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다. 삼성과 미래에셋증권이 올 초 홍콩지점을 축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양증권은 올해 들어 13개의 지점을 통폐합했고, 미래에셋증권도 점포수를 112개에서 99개로 줄였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특히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한 지점 통폐합 작업이 진행중이다.
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판관비를 작년에 비해 20% 가량 줄이기로 한 상태다. 증권사 비용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리서치센터와 전산관련 부서에 대한 인력 및 예산 감축도 뒤따를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나 행사비, 접대비 줄이기에서부터 점심시간 소등하기, 이면지 활용하기까지 증권사별 긴축 사례는 다양하다"며 "일단 이 고비를 넘겨야 미래도 기약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 개미 투자자 잡아라
거래대금 부족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일단 개인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책과 글로벌 금융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증권사들이 개별 전략을 통해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급선무는 거래대금 확대다. 최근 증권사들은 잇따라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정부의 압박으로 위축시켜 놓은 장치를 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무기한 신용융자 중단 조치에 들어갔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9개월여만에 이같은 조치를 해제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16일부터 회사가 정한 A등급 이상(A·AA·AAA그룹) 우량종목의 담보대출 비율을 55%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초 비율을 내린 뒤 7개월만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대주거래 가능 대상 종목을 확대했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대주 가능 종목을 기존 ‘신용융자 A,B 군’에서 ‘신용융자 A, B, C 군’으로 늘렸다. 신용대주거래란 주식을 빌려 주식을 매도하고 주가하락시 다시 해당 주식을 매입하여 되갚음으로써 수익을 발생시키는 거래를 말한다.
이밖에 증권사들은 리테일 채권 판매를 강화하고, 물가연동채 입찰 대행, ELS 판매 등으로 개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부증권 영업점의 한 관계자는 "브로커리지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은 없고, 본사에서 ELS 영업을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구조조정 언제까지..”업황 영향 줄여라”
중장기적인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업황의 영향을 덜 받는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증권업계는 업황이 좋아지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안좋으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작업을 반복해왔다. 업황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큰 업종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IB와 자사관리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최근 업황 악화로 이같은 필요성이 더 커졌다. 자산관리영역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업황에 따른 변동성을 줄일 수 대책중 하나다.
대신증권은 최근 지점 직원의 인센티브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보다 자산유치 부문에 높은 가중치를 뒀다. 위탁자산 규모가 작더라도 회전율이 높을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업황에 따라 이탈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산유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한 관계자는 “인센티브 구조 변경 이후 자산가 네트워크가 부족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경우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자산유치 증가에는 도움이 되는 인센티브 방식인 것 같다"고 전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더욱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대형사들과의 경쟁속에 중소형사들이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부문은 사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 '도 중소형사들이 특화할 수 있는 사업중 대표적이다. '프랍'은 자기자본으로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채권과 주식,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풍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프랍'의 경우 중소형사가 불리할 이유는 없다.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IBK투자증권은 최근 솔로몬투자증권의 파생상품운용팀 인력을 흡수하면서 트레이딩센터를 신설했다. 업황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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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