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증시가 6일 연속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도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해 올 들어 최장기간 하락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페이스북은 이날 첫 거래에서 강한 랠리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8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73.11포인트, 0.59% 하락한 1만2369.3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64포인트, 0.74% 떨어진 1295.22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34.90포인트, 1.24% 내린 2778.7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3거래일 동안 12일 하락했다. 13거래일 동안 지수 변화는 1974년 이래 최악으로 기록된다. 한 주간 3.5% 하락하면서 5월들어 6.4% 낙폭을 기록 중이다.
S&P500 지수의 12거래일 하락은 사상 최장기 하락세다. 이 지수는 1998년 9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 그 동안 최장기 하락한 기록이었다. 주간으로 4.3%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주간으로 5.3% 하락했으며, 52주 최고치에서 11% 낙폭을 기록함에 따라 기술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5% 오른 25.10을 기록하며 25선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 26% 이상 급등했으며, 5월 들어서만 46.4% 치솟았다.
다만 뉴욕 증시 3대 지수들은 올해들어 주가는 지난해 연말 수준보다 높은 상태다. 연초 이후(YTD) 다우지수가 1.24%, S&P500은 2.99%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6.67%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VIX는 연초 이후 7.3% 정도 오른 셈이다.
이날 S&P지수는 IT업종주 중심으로 내렸는데, 이에 대해 샤퍼스의 분석담당 이사는 "기업공개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실망감이 작동한 것 같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11시 페이스북이 첫 거래를 시작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시적인 움직임에 그쳤다.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과 별도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부채위기 전염에 대한 우려에서 멀리 떠나지 못했다.
기업공개(IPO) 가격 주당 38달러로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페이스북은 이날 장중 한 때 18% 랠리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대폭 축소, 0.61% 오른 38.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 날 페이스북의 거래에 대한 투자가들의 평가는 미지근했다. 샤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토드 살라몬 리서치 디렉터는 “페이스북의 상장 첫 날 주가 움직임은 실망스러웠다”며 “개별 종목에 커다란 기대를 거는 것은 단순한 발상이지만 IPO 이전의 흥분에 비해 증시에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 앤 게이너의 매트 맥코믹 매니저는 “페이스북의 IPO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이 상당히 흥분했고, 페이스북이 주식시장 전반에 열기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졌지만 실상 그만한 효과를 보지 못하자 현실적인 리스크 요인인 유로존 위기로 시선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주말을 앞두고 매수 포지션을 설정하기 꺼리는 움직임도 이날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고 풀이했다.
디어본 파트너스의 폴 놀테 매니징 디렉터는 “유로존 사태가 불과 2개월 전과 비교해도 해결책에서 더 멀어진 모습”이라며 “페이스북 상장은 일회성 이벤트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피봇털리서치그룹은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고 목표가를 30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다른 소셜미디어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링크드인은 5.65% 내렸고, 징가는 13.42%나 급락했다. 그루폰이 6.7% 내린 가운데 옐프는 12.4%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야후는 중국 인터넷 업체인 아리바바 그룹과 지분 20% 매각을 협상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랠리했다.
오토데스크는 분기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켰지만 향후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13%나 폭락했다. 반면 풋로커와 세일스포스는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8% 넘게 급등했다.
한편, 유럽 주가지수는 1% 이상 하락하면서 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들을 무더기로 강등한 것과 피치가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춘 것이 악재였다.
이날부터 이탈간 G-8 정상들이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를 포함, 주변국 부채위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부 회담에 몰렸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중론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EU 집행위원회(EC)는 그리스의 탈퇴 시나리오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 휴흐트 EU 통상부 집행위원은 벨기에의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1년 6개월 전의 경우 그리스 탈퇴에 따른 도미노 효과가 커다란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리스가 구제금융 합의안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EC 뿐 아니라 ECB도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갖추고 있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