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올 들어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가 싶던 유럽 국채와 유로화 시장이 다시금 삐그덕 거리며 유럽 부채 위기를 둘러싼 불안감이 재고조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로화 약세로 인한 스위스 프랑 강세와 스페인 채권 수익률 급등세가 심상치 않음을 지적하며 유럽 시장이 위기 불안감에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날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에 걸쳐 변동성이 짙어졌던 이유 중에는 ‘성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적었던 점도 한 몫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날 유로화 약세 및 스페인 국채 수익률 급등세가 올 초 유럽 채권 및 증시와 유로화를 떠받들었던 낙관적 시장 분위기가 더욱 퇴색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12월과 올 2월 두 차례 장기 저리대출(LTRO)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약발’이 벌써부터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날 시장 흐름은 유럽 불안감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선임 금리전략가 리처드 맥과이어는 “(총 1.2조 달러에 달하는) LTRO 규모는 상당하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1.3066달러까지 밀리며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스위스프랑에 쏠렸는데,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스위스 프랑이 유로당 1.1990프랑까지 밀리면서 중앙은행의 환율 목표 수준이 한 때 무너진 것.
스위스프랑은 지난 여름 유로존 부채 위기가 고조될 무렵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며 강세를 보였지만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강세가 상당 부분 진정된 바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유럽 경기가 추가 악화될 수 있고 유럽 각국 정부들 역시 적자감축 목표에 진땀을 빼면서 최근 스위스 프랑 강세를 다시금 부추기고 있다.
RBC캐피탈마켓츠의 외환전략가 엘사 리그노스는 “SNB가 개입을 강화해 (SNB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감은 유럽 국채 시장에서도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스페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15%포인트 오른 5.81%까지 치솟으며 12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외국인들은 연중 내내 스페인 국채 매도에 나서고 있는데, 스페인 국내 은행들이 이 같은 매도세로 인한 갭을 메우지 못한다면 스페인은 예산 적자 감축에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