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금 증시붕괴방지팀이 그리스에 대한 헤지에 나서고 있대요".
가상의 음모이론 신봉자들이 최근 시장의 상황에 대해 지적한 내용이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던 글로벌 증시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은 향후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후 불거질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각) 금융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의 데이비드 캘러웨이 주필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결국에는 경기 부양을 위해 추진했던 완화 정책을 거둬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투자자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 시장의 변화를 분석했다.
지난 화요일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 간 국채교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리스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부상했다.
하지만 수요일 월스트리저널(WSJ)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더 많은 국채를 매입하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시장에 호재로 반영, 미국 증시는 급락장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캘러웨이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시점이 상당히 미묘하다며 '증시붕괴방지팀(PPT)' 음모론을 소개했다.
지난 화요일 미국 증시는 그리스 채무협상에 대한 불안감에 급락세를 보였으며 이에 유럽 주요 관료들은 그리스 협상이 결국에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곧이어 수요일 뉴욕 아침시간 대에 나온 연준의 추가 부양조치에 대한 관측은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한 것처럼 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증시붕괴방지팀(PPT)"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널리 알려진 음모론 중 하나인 'PPT'는 미국에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공식 기관 외에 증시의 붕괴를 막는 비공개 부서가 따로 존재한다는 가설이다.
이는 지난 1987년 증시의 대폭락 이후 레이건 대통령이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연준과 재무부를 연결하는 실무 그룹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후 워싱턴포스트가 머리글로 뽑은 제목에서 사용한 단어로 알려져 있다. 음모론 추종자들은 이 기구가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정부나 연준이 모두 부인하고 있다.
캘러웨이는 어떤 정부 조직이나 중앙은행 요원들이든 시장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지도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자신은 'PPT' 이론을 신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만약 이런 조직이 있다고 믿었다면 과거 엔론이나 리먼브러더스에 가진 것을 몽땅 걸었거나 지금도 페이스북 공모에 올라타려고 기회를 엿보았을 것이라고.
다만 그는 그리스 사태 등 지난 3년간 지속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연준의 버냉키 총재나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주요 관료들은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런 가설이 시장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오는 2104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완화정책을 통해 제로금리로 묶는 '조작'에 가담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가 진정된다면 이런 정책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데, 그 시점은 2014년 이전이 될 수 있다.
캘러웨이는 이렇게 시중에 뿌린 돈을 회수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면 미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가격은 급락할 것이며, 주가 역시 급등하는 달러화의 움직임에 반해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더 많은 부채를 통해 부채 위기를 해결하려고만 하지 말고 위기 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 아니냐고 물었다.
특히 최근 두 달간 세계 증시가 랠리를 구가하고 새로운 강세장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지만, 또한 유럽과 이란 그리고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공포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캘러웨이 주필은 이런 상황에서는 'PPT'의 존재 여부를 따지는 일은 중요치 않으며, 오히려 최근 시장이 보여준 대로 공짜돈이 넘쳐나던 시기가 끝나면 나타날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이런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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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