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 호주중앙은행(RBA)의 정책 결정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 연이어 예정된 유럽과 호주의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씨티그룹과 포렉스닷컴에 따르면 RBA는 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4.0%로 낮출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일부 투자가들은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한편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씨티그룹의 그레그 앤더슨 전략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만큼 대다수의 시장 애널리스트 의견을 따르지 않을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게 된다”며 “RBA가 이런 실수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BOE는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가들은 BOE가 500억파운드의 채권 매입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750억~1000억파운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되면서 영국 파운드가 올 들어 미국 달러 대비 1.6% 올랐고, 유로에 대해서도 1% 이내로 상승했지만 BOE의 정책 방향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곳은 ECB다. 이달 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 판단이다. 미국식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 역시 이번 회의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ECB의 정책회의에 시선이 몰린 것은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은행권 장기저리대출(LTRO)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CB의 유동성 공급이 유로존의 부채 위기를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지극히 낮다. 하지만 지난해 실시한 장기대출 효과로 위기 국가의 국채 수익률이 상당폭 하락한 만큼 2차 대출의 자금 집행 규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ECB의 그리스 국채 ‘헤어컷(자발적 손실 부담)’ 참여 여부에 대한 언급 역시 관심사다.
씨티그룹의 앤더슨 전략가는 “ECB가 이달 2차 LTRO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어 3차까지 진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