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이탈리아의 차입경비가 29일(유럽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기 앞서 유로사상 최고치인 8%에 육박하며 역내 채무위기의 강도를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채무위기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유로존 채권시장에서 대거 발을 빼고 있고, 유럽은행들은 주권국가채를 내던지고 있다.
남유럽 은행들은 예금인출 사태에 직면했고 경기침체 위험이 가중되면서 단일통화권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날 3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10월말의 4.93%에서 7.89%로 급등했고 10년물 이자률 역시 이전의 6.06%에서 7.56%로 뛰었다.
이같은 수익률은 그리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국제구제금융을 요청할 당시 이들의 국채 이자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유럽 증시는 최고 75억 유로어치의 이탈리아 채권발행 성공에 안도감을 나타내며 랠리를 펼쳤다.
미국와 로마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29일 브뤼셀의 유론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재정 및 경제 개혁안에 대해 설명한다.
이탈리아는 GDP의 120%에 해당하는 1조 9000억 유로로 부채를 안고 있으며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3400억 유로에 대한 재금융(refinance)를 받아야 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액은 내년 1월말에 만기가 돌아온다.
이탈리아는 2013년에 예산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이날 국채입찰에서 기록된 높은 수익률로 보아 국제적인 지원없이 자본조달 경비를 통제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브뤼셀에서 29일 회동하는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은 유로존 채권시장의 혼란 확산을 차단하라는 미국과 신용평가사들의압력속에 유럽 구제기금 확충 세부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상황 악화로 EFSF의 확충규모는 당초 목표인 1조 유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승인할 예정인 확대개편된 EFSF의 새로운 규정은 1차와 2차 채권시장에 대한 EFSF의 개입과 재정문제에 직면한 역내 정부들에 대한 예방차원의 여신제공, '화력' 레버리징과 투자및 펀딩 전략 등에 대한 상세한 지침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FS 지침의 채택은 현재 4400억달러 규모인 이 기구가 향후 수주내에 EFSF의 공동 투자기금(co-investment funds)을 위한 민간과 공공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게 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또한 그리스에 1차 구제금융 순차분인 80억 유로를 지급하는 안도 승인할 계획이다. 80억 유로를 조속히 지급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12월에 국가부도 사태를 맞게 된다.
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10일내에 프랑스의 AAA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라 트리뷴지의 보도로 유럽 시장이 출렁댔다.
프랑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두번째 큰 보증국이자 유로존의 17개 회원국들 가운데 AAA 신용등급을 지닌 6개국 중 하나이다.
S&P는 이 보도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고 프랑수와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파리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유럽 15개국 87개 은행의 후순위채의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해당국 정부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이들 은행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등급 강등 가능성의 이유로 꼽았다.
무디스는 잠정적 등급강등 대상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은행들이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국채 매입 비용에 들어간 자금 2035억 유로를 시중은행으로부터 흡수하는 데 실패했다.
ECB는 1940억 유로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의 자금만을 예탁받았고 이에 따라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국채 매입에 들어간 자금을 전액 회수하지 못했다.
ECB의 국채 매입 속도는 지난주 가속화되기 시작했으며 ECB는 유로존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주에만 86억 유로를 쏟아부었다.
일주일 간격으로 시중은행으로부터 7일 예탁금을 받는 ECB는 이러한 방법으로 금융권에 추가적인 유동성 확대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조절해왔다.
이에 앞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을 방문한 유럽연합(EU) 고위관리들에게 주권국가채 위기가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속하고 과단성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폴란드의 라텍 시콜스키 외무장관도 28일 독일이 위기 돌파를 위한 지도력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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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