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및 단말기업체 요금제 발표 지연에 '속앓이'
[뉴스핌=배군득 기자] " 신중한 것인지, 정책 실기인지는 나중에 판단해야겠죠"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에서 제출한 LTE 요금제 인가에 장고를 거듭하면서 늑장 대응에 대한 업계의 불만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LTE에 대한 이슈가 터졌고 지난 7월 상용화를 선포한 지 3개월이 됐지만 사전 조율이나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방통위의 처신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LTE 요금제 승인이 지연되면서 이달부터 출시 예정인 LTE 단말기 공급에도 차질을 빚는 등 관련 시장 선점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방통위에 신청한 LTE 요금제 승인이 지연되면서 단말기 출시 시기를 이달 말로 연기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보다 한 발 먼저 내놓겠다는 계획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LTE 스마트폰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는 계획은 여전하다”며 “하지만 요금제 승인이 지연되면서 정확한 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LTE스마트폰 출시시기를 지난 15일에서 오는 21일로 변경하면서 방통위 요금제 승인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달 말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SK텔레콤에서 제시한 LTE 요금제가 시장 환경에 타당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번 요금제를 결정하면 앞으로 LTE 요금제는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통위가 LTE 요금제 승인이 임박했음에도 LTE 요금산정 평가기준을 사전에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가 7월에 LTE 상용화를 공신 선언했고, SK텔레콤은 9월 전용단말기 출시 계획을 수차례 언급했음에도 방통위는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았다.
방통위의 이 같은 늑장 대응은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LG유플러스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업지배자인 SK텔레콤 요금제가 나와다 LG유플러스와 KT에서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사업자가 요금제 승인을 신청하기 전에 방통위에서 예상 수위를 미리 내놓을 수는 없다”며 “LTE와 3G 요금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가 인상폭 등을 고려해서 요금제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사업자 의지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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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