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는 폭스바겐 중형차, 그 수요자를 모셔오겠다
-업계, 국산차 중에서 유일무이
-실용성 중시 소비자가 구매 검토
-현대차, 폭스바겐 등 중형차 시장 ‘정조준’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가 승용 왜건 ‘i40’을 출시한 가운데 i40의 경쟁 차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현대·기아차와 업계에 따르면 i40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차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i40은 전통적인 세단에 왜건 형태를 더한 독특한 콘셉트를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경쟁사에서는 직접 비교 차종이 없기에 i40에 대해 역설적으로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RV, SUV 등 왜건에 세단 감각을 적용한 도시형 차종은 많지만, i40처럼 세단에 왜건 형태를 입힌 차종은 국산차 중에서는 i40이 유일하다.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 쉐보레 올란도 등이 왜건임에도 세단 주행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i40은 이 반대다. 주행 성능은 세단, 디자인은 왜건에 가깝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i40의 맞수로 지목한 차는 폭스바겐 파사트 바리안트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지난 1일 i40 언론 시승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i40은 파사트 보다 외관, 성능, 연비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또 “국내에 i40 세단을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사트 바리안트는 세단인 파사트를 왜건 형태로 만들어 실용성을 강화한 차종으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또 국내 판매 중인 푸조 308SW, 볼보 V60도 i40과 콘셉트가 똑같다.

i40은 이와 같은 콘셉트 때문에 국산차 중에서 경쟁 차종을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측은 i40에 대해 세단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i40을 투싼ix, 스포티지R 등 왜건과 비교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강남 영업점 관계자는 “i40이 세단에 왜건의 실용성을 더한 차종”이라며, “투싼ix, 싼타페 등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i40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i40의 경쟁 상대가 현대차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i40이 다양한 차종의 장점을 합친 이색카이기 때문에 세단과 왜건 등을 살펴본 소비자가 i40을 구매 후보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i40의 경쟁 차종이 존재하지 않거나, 무수히 많을 것이라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예정대로 현대차가 국내에 i40 세단을 출시하면 i40의 경쟁 차종은 왜건형 쪽으로 명확해질 전망이다. i40 세단은 세단 소비자, i40은 세단과 왜건형 자동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두 차종의 판매 간섭 등을 고려해 i40 세단 출시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40가 수입 중형차에 대한 수요층을, 좁게는 폭스바겐의 수요층을 흡수해 중형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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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