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외국인도, 개인도 아니었다. 오늘 증시폭락 주범은 기관들의 집중 투매였다.
19일 코스피지수가 115포인트 넘게 빠지며 6% 이상 폭락한 배경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압축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간밤에 미국과 유럽 등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며 갭하락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오전 낙폭을 줄이던 한국증시는 기관들의 집중포화 속에 오후들어 재차 100포인트 넘는 폭락세로 바뀌었다.
특히 중국, 홍콩, 일본 등 여타 아시아 주요증시가 1~3%대 하락에 그친데 반해 한국만 유독 6%대의 폭락장세를 연출했다.<표참조>

평소 그래왔듯 외국인이 많이 판 것일까. 아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늘상 있어왔던 2500여억원 안팎. 최근 폭락장에서 연일 1조원 넘게 팔아치우던 것에 비하면 미미했다.
기관매도 규모는 그리 크진 않았다. 3000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증시가 이같은 변동성을 보이며 패닉장세가 연출된 것은 일부 대형주에 대한 집중포화가 배경이다. 폭격을 맞은 것은 기관들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소위 기관주였다.
시총 상위 종목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매를 먼저 맞으며 금일 4%대 하락으로 끝났지만 시총 2위 현대차부터는 상황이 달랐다. 현대차는 이날 10.97% 급락했다. 오늘 사라진 현대차 시총만 4조원에 이른다.
이 외에 현대모비스(-13.49%), 현대중공업(-10.85%), LG화학(-14.69%), SK이노베이션(-13.33%), S-Oil(-13.81%) 등 시총상위 15위내 종목안에서만 봐도 하한가에 가까운 폭락 종목이 속출했다. 사실 이를 감안하면 금일 6%대의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상당한 선방인 셈이다.
이에 대해 주식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 집중된 압축 포트폴리오가 오늘 참극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압축된 포트폴리오 '차화정'이 공교롭게도 최근 최대 민감 이슈인 경기민감주인 것. 이에 일제히 쏟아내기 시작했고 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오늘 폭락은 기관들의 투매가 원인이지만 더 들어가보면 과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으로 쏠렸던 압축 포트폴리오가 진짜 이유"라며 "쏠렸던 자금이 잇단 글로벌 경기에 대한 위험신호가 나오면서 일제히 쏟아졌고 이런 참극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자문사 한 임원은 "차화정으로 집중된 운용사와 자문사들의 압축포트폴리오가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이것들이 모두 경기 민감주였다는 것"이라며 "최근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이들을 모두 팔아치우고 있고 모든 기관들이 가득 담고 있던 이들 종목이 잇달아 매물화되자 시장 전체가 패닉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들로선 로스컷 규정을 거론한다. 최근 당국이 내부 로스컷 규정을 완화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운용사나 자문사로선 이미 펀드 및 랩 가입고객과 정해진 규정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한 운용사 관계자는 "회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매수단가 대비 25% 떨어지면 로스컷을 해야하는 종목 로스컷 규정이 있고 이것은 과거에 고객과 정해놨기 때문에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문사는 어느정도 로스컷 규정의 유예가 가능한 것으로 알지만 운용사들의 펀드는 대부분 원칙대로 한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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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