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크게 늘리면서 '뒷북 매입'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금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계속 고쳐쓰며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어 자칫 조정을 받을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금의 '가격'보다는 금보유 확대 여건이 크게 개선됐음을 강조한다. 외환보유액이 지난 4월 3000억달러를 돌파했고, 국내 외환시장도 안정됐다는 평가다. 또 유동성이 긴요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그동안 여력이 충분치 못했음도 피력했다.
한은은 지난 6~7월중 1개월에 걸쳐 런던 금시장을 통해 25톤의 금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보유한 금은 총 39.4톤이 됐다.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달 0.03%에서 0.4%로 크게 늘었다.
다만 금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매일 경신하하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한은이 이미 갖고 있던 금보다 더 많은 양의 금을 매입한 것에 대해 "때를 놓쳤다"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연 평균 금 가격은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2001년 271달러였던 금 가격은 지난 2010년 1224.5달러로 9년만에 4배 이상 뛰어올랐고, 올해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2일 현재 기준 금 가격은 1637.75달러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평균치보다도 413.2달러나 높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한은이 좀 더 일찍 금을 샀어야한다고 지적한다. 지금 금을 사는 것보다는 비용이 절감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그동안 금을 사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전에는 외화보유액 규모가 1000억달러대 수준이어서 금 보유규모를 확대할 여력이나 유인이 부족했고, 2005~2007년중에는 한은 수지에서 적자가 발생해 외환보유액의 투자다변화를 적극하는 추진하는 시기여서 이자나 배당수입이 없는 금을 매입하기 어려웠다. 또, 이후 2010년까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외환보유액의 유동성 확보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뒀다.
이에 덧붙여 한은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도 겪었고 거기에 금융위기도 극복한지 얼마 안됐다"면서 "지난 2008년 12월 FRB와 스왑협정을 체결하고 미국에 돈을 다 갚은게 2009년 12월"이라고 설명했다. 즉 당시까지는 유동성 확보가 정책적으로 더 중요해 금 값이 현재보다 낮았어도 금을 매입할 여력이 충분치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에 샀으면 비용이 절감됐을 것이라는 평가는 좀 곤란하다"면서 "당시에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에 외환보유액을 투자하다가 다변화 차원에서 이제는 금도 매입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 추가 매입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의 다변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얼마전 중국투자 기회도 닿으면 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처럼 금 매입도 그런 다변화 추진 중 하나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은이 이제 금보유 확대의 첫걸음마를 뗀 만큼,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달러화 약세로 인한 금값 상승이 지속되는 추세라면 금 보유를 계속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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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