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뒤 메가뱅크 재점화 시킬 것"
[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시장의 하이에나’
어려움에 빠진 기업이나 자산 등을 헐값에 거둬들였다가 나중에 비싸게 파는 사모투자펀드(PEF)를 빗대서 금융권에서 하는 말이다. 궁지에 몰린 다른 짐승의 먹잇감을 낚아채는 하이에나의 습성에서 따온 말이다. 우리에겐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대표적인데, 사모펀드가 기업 사냥을 하고 자산을 재매각해 짧은 기간에 돈벌이만 할 뿐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는 관심이 없자 부정적 이미지로 남아있다.
금융당국이 이 ‘하이에나’,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 금융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지난달 29일 마감된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한 곳은 티스톤파트너스,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 3곳뿐이었다. 사모펀드 인수 반대 논리로 정치권에서는 ‘국민주’ 방식 민영화 이야기도 나왔다. 포스코가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사모펀드가 은행 인수를 하면 장단점은 무엇일까?
◆ 사모펀드 인수 은행, 배당 빼먹기 심해졌지만 재무 지표는 안정적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 국내 은행의 변화는 '고배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999년 뉴브리지캐피탈의 제일은행, 2000년 칼라일의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 2003년 론스타의 외한은행 인수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을 보면 한미은행은 8.5%(2001년) → 29.5%(2002년) → 66.4%(2003년)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외환은행은 2006년~2010년 평균 45.4% 였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이 18.9%, 신한은행이 18.1%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다. 제일은행은 자본확충이 필요했고 이익이 적어 현금배당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자산 경쟁을 벌이며 부실자산이 늘어난 국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해왔다. 위험관리시스템을 강화했고 이익 중심의 성과체계 구축한 덕분이다. 고정이하여하여신 비율 추이를 보면 외환은행은 작년에 1.3%로 인수 당시 2.6%보다 향상됐고 SC제일은행이나 한미은행도 같은 추이를 보였다.
◆ 빠른 민영화에는 도움
금융연구원 이병윤, 구정한 연구위원의 ‘PEF의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 참여 관련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빠른 민영화를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적절한 인수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큰 장점이다. 또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사모펀드가 경영권 프리미엄(웃돈)을 내고 인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면은 모두 금융당국이 내세운 우리금융 민영화 원칙에도 부합한다.
구 연구위원은 “과거 외국계 사모펀드와 달리 국내 사모펀드는 국내 시장에서 평판을 쌓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금융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전문성, 경험없어 우리금융 경쟁력 약화
이번에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사모펀드들은 금융지주사를 경영해본 경험이나 전문성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사정인데 단기 투자이익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우리금융의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고배당 정책을 펼 것이고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모펀드는 5~7년 이후 펀드가 만기되는 즈음에 우리금융을 재매각해야 한다. 매각 조건은 당연히 이익 극대화로 자칫 외국계 펀드에 다시 넘길 수도 있다. 우리금융의 소유구조는 더욱 꼬이게 되고 국내 은행 산업에도 부정적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사모펀드가 인수하고 5년 후에는 더 많은 프리미엄을 줄 최대주주를 찾을 텐데 결국 우리나라의 다른 금융지주회사일 수 밖에 없다”며 “5년 뒤 메가뱅크(초대형은행)가 다시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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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