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연합(EU)이 그리스의 채무 디폴트를 막기 위한 제한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그리스가 다음달까지 약 134억 유로 (약 189억 달러) 규모의 자금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디폴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리스는 120억 유로 규모의 추가자금 지원을 얻기 위해 전일 60억 유로 규모의 새로운 재정긴축 조치와 함께 500억 유로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동시에 그리스 정부가 보유한 국영기업들의 지분을 담보로 추가 자금지원을 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얀 키스 데 야거 벨기에 재무장관은 "국영기업들을 펀드에 포함시키고 독립기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감시 감독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그리스 보수계 야당인 신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그리스 정부가 추가 자금지원 조건으로 내놓은 긴축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마라스 대표는 그리스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총리와의 회동 이후 "정부가 내놓은 새 재정긴축 패키지가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은 옳은 해법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하고 "세금 인상은 경기침체를 가중할 것이며 재정적자 축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공공부문 노조도 추가 긴축방안에 반발하면서 6월께 24시간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그리스는 다음달 134억 유로의 자금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되며 EU와 IMF의 구제금융이 집행되지 않을 경우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무디스는 그리스 부채에 대한 구조조정은 유로존 다른 주변국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국채를 가장 먼저 정크본드 영역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디폴트가 이루어질 경우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유럽국들의 신용등급에 역효과를 초래하고 나아가 그리스 은행들한테도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CB와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 국채의 만기 연장이나 조건 변경 등의 정치적인 선택은 채무 디폴트와 유사한 결정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 공공부문 적자는 3270억 유로 수준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이르고 있으며 내년에는 160%대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대출금리를 추가로 낮춰주는 방안, 그리고 재정적자 감소 및 민영화 계획을 담보로 한 추가 자금지원 등으로 선택의 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정치 전문가들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보수세력은 포르투갈 중도우파에 대해 보여줬던 정치적 압력을 발휘해 새로운 구제금융 조건들을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연합 관계자는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한 자국내 반발 여론을 의식해 연금혜택 등의 제한 조치가 이뤄져야만 자금지원이 가능할 것이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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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