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우리금융 재매각이 시작도 되기 전에 금융업계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는 우리금융을 인수해 메가뱅크를 만들고 기업공개(IPO), 블록딜 등으로 민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우리금융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오는 17일 전체회의에서 우리금융 재매각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재매각이 확정되면 바로 입찰을 공고하고 매각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금융은 우리금융 인수와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우리금융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내부유보금, 회사채 및 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 재무적투자자 유치 등을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지분율은 현재 100%(정책금융공사 90.26%, 정부 9.74%)에서 10~20% 줄어든다.
다음은 기업공개(IPO)다. 정부지분을 공개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장하면 정부지분율은 다시 10~20% 하락한다. 이후 민간지분이 43%인 우리금융과 최종 합병을 하면 산은금융에 대한 정부지분율은 희석되고, 블록딜(대량매매)을 통해 50% 밑으로 떨어뜨린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은 16일 이같은 산은금융의 로드맵에 대해 반박했다.
산은금융이 회사채, 전환사채, 우선주 발행 등 어떠한 형태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더라도 100% 국책 금융기관이 조달한 자금은 정부의 지급보증이 수반되는 재정자금이라는 것. 결국 재정자금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또 인수 후 양도세를 부담하지 않는 적격 합병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점과 산은금융이 우리금융 합병 후 정부 지분 하락 효과를 보려면 최소 3년이 지나야한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 합병 후 산은금융의 정부 지분 19조 7000억원과 우리금융 합병으로 인한 자사주 9조 5000억원 등을 매각하는 데는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될 때까지 민간 금융회사인 우리금융은 국책금융기관으로 상당 기간 정부의 통제를 받으면서 경쟁력이 하락하는 등 그 폐해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금융노조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그룹의 합병을 추진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은행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과거 합병을 통해 충분히 덩치를 키웠는데도 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은행 대형화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수정하면서까지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입찰 참여 조건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정부는 매각 활성화를 위해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할 때 95% 이상 매입해야한다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50%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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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