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지난 7일 리터당 1899원이었던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3일 현재 1938원으로, 39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리터당 1799원에서 1829원으로 30원 뛰었다.
서 씨는 “기름값이 내렸다는데 체감을 못하겠다”며 “정유사들은 생색만 내고, 책임은 주유소로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주유소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GS칼텍스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39원, 1949원으로, 변동이 없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내린지 1주일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은 인하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오히려 기름값이 올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리터당 1944.77원으로, 정유사의 가격인하 및 할인 이전에 비해 26.75원 내리는 데 그쳤다.
SK에너지의 가격 할인분이 주유소 가격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해도 소비자들이 100원 인하효과를 체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은 지난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격을 리터당 100원 내렸고, SK에너지는 공급가격은 유지하되 사후 소비자 결제금액을 100원 할인해 주는 방식을 택했다.
정유사의 가격인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일선 주유소들이 값비싼 재고를 이유로 가격인하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지난 3월말 정유사들이 일선 주유소에 재고를 가득 채우라고 종용해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재고를 4월 3주분까지 확보해 둔 상태”라며 “주유소 매출이익이 5%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재고분에 대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리터당 100원을 인하해 판매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국제가격이 오른 점도 주유소들의 가격인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유사들이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지난 6일 배럴당 125.78달러이던 휘발유 가격은 11일 129.24달러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125.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유소 관계자는 “재고 소진이 아직 안됐고 국제 유가가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리터당 100원을 인하하면 마진이 거의 남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유소들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1~2주 후 정유사의 공급가 인하분이 주유소 가격에 제대로 반영될 지도 의문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100원 내렸다 해도 주유소들이 그 절반만 반영하고, 나머지는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게 현재의 시스템이다”며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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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