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7일 오전 서울 양재동의 GS칼텍스 주유소. 주유소 한 켠의 가격표에 써 있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9원, 경유는 리터당 1849원이다. 이는 전날에 비해 각각 50원씩 내린 것으로, 정유사 인하분의 절반만 반영돼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가 휘발유와 경유가격을 이날 0시부터 리터당 100원씩 내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일선 주유소에서의 반영은 예상대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영주유소인 이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내리기 이전 받아 놓은 재고가 아직 남아 있어 가격을 절반만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50원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것이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양재역 부근 에쓰오일 주유소의 가격인하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승용차를 몰고 기름을 넣으러 온 운전자는 “오늘부터 휘발유 가격이 100원 내려간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을 기다렸다 왔는데, 실제로는 50~60원 정도만 내린 것 같다”며 “전보다는 내려갔지만, 뭔가 속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아예 정유사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은 주유소들도 많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약 2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리터당 2199원에 휘발유를 팔고 있었다.
주유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유사로부터 가격인하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다음주 중반은 돼야 공급가격 인하분이 주유소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가격을 인하한 다른 정유사와 달리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추후 결제일에 100원 차감해 주거나, 현금 결제시 OK캐시백 카드에 리터당 100원을 적립해 주는 SK에너지의 주유소와 고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할인을 위한 신용카드사의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면서 아직까지 OK캐시백카드를 통한 적립만 이뤄지고 있으며, 신규로 카드 발급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의 항의에 주유원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새로 OK캐시백카드를 발급받아 리터당 100원씩을 적립받고 있지만, 일부 이를 귀찮아 하는 운전자들은 항의를 하다 그냥 가버리기도 한다”며 “OK캐시백 카드 모집원이 된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혼란의 원인에 대해 주유소 업계는 정유사들이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가격인하를 발표하면서 혼란을 자초했다는 입장이다.
주유소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유사들이 지난 3월 말 재고를 가득 채우라고 종용한지 1주일만에 가격인하를 전격 발표함으로써 즉각적인 가격할인이 어렵고, 인하방법이 사별로 달라 소비자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할인 또는 적립혜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등 졸속 시행으로 인해 기름값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찾아 불만을 토로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7일 3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66.34원으로, 전날에 비해 4.58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우도 리터당 4.96원 떨어진 1796.66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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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