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주당 850원 배당'이라는 뜻을 관철시켰다.
외환은행은 3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2010년 결산 실적에 대한 배당금을 당초 안건으로 올랐던 주당 580원을 깨고 주당 850원씩 배당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정안이 제기된 것은 주총중 론스타 측 대리인이 "주당 배당금을 850원으로 올리자"고 건의했고, 이를 이사회 의장인 래리 클레인 행장이 수정안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서면 동의를 묻고 표를 집계한 결과, 전체 주식의 과반수가 찬성해 수정안이 통과됐다.
주당 배당금이 850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외환은행의 연말 총 배당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인 548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날 주총에서 배당금액이 수정된 것은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가 주당 580원을 결정하고도 "주총에서 변경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이사회는 고(高)배당을 반대하는 금융당국과 여론을 의식해,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 간 합의한 최대 배당금인 850원에 밑도는 금액을 정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론스타가 연말 결산에서 주당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배당금이 85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합의했다.
차액 보전 합의에 따라 론스타가 얻는 실질적인 총 배당금의 차이는 없다. 다만 하나금융은 주당 배당금이 850원 이하면 차액을 직접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 자금이 늘어난다는 부담이 있다.
이날 주총은 직원 주주들와 사측이 정면충돌하며 진통을 겪었다.
노사는 로비에서부터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본점 로비에서부터 노조원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한데 모여 “하나금융 인수 반대”를 외치며,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노사는 주주명부 확인절차에서 본격적으로 충돌했다. 주총장 입구에서는 “사측이 주주가 아닌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노조원의 입장을 막고 있다”며 검정색 상의를 입은 수십명이 막았다. 이 때문에 주주명부 확인이 지연됐고, 몇몇 주주들은 입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신 뭐냐”며 화를 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초 주총이 열릴 10시가 됐지만, 참석한 주주들의 총 주식수 계산이 늦어졌고, 주총 사회자는 “10분 늦게 개회하겠다”고 했다.
한차례 연장한 시간이 되자, 짧은 머리 모양을 한 주주가 일어나 “(매각)계약서를 공개해라”고 소리쳤고 일부 주주들이 “공개해라”며 호응하면서 주총은 예정된 시간에 열리지 못했다.
이 같은 소란이 일어나자 다른 주주가 “왜 주총을 방해하느냐”며 불만을 나타냈고, 주총장 곳곳에서 “나가라”, “뭐냐”며 주주간 감정싸움도 벌였다.
당초 예정된 시간이 30분이 지나서야 외환은행 주주총회는 열렸다. 한 주주가 "계약서를 내가 확인했다"고 한 뒤였다.
특히 직원 주주들은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펀드 쪽의 상임대리인 출석 문제를 들어, 주총 성립 무효를 주장했다.
노조 측 대리 주주인 김주영 한누리법무법인 변호사는 "외국인 주주는 본인 또는 상임 대리인이 주총에 출석해야 한다"며 "론스타 측에서 누가 대리인을 참석했는지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래리 클레인 행장은 "은행에서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론스타펀드 측에서 참석한 대리인들은 법적 조건을 충족 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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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